가납사니’ ‘고비늙다’ ‘우듬지’ ‘일매지다’ ‘엉너리’…
소설 등 문학작품에 쓰인 토박이말들이지만 이런 말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거나 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문화관광부는 이런 아름다운 토박이말들을 살려나가기 위해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 자료집을 펴냈다.
398쪽 짜리인 이 자료집(사진)에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포준 국어대사전’에 올라있는 표제어 중 오늘날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 4100여개 단어를 골라 어원을 밝히고 뜻풀이와 함께 문학작품에서의 용례를 들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료집에 소개된 우리말 몇가지를 예로 들면….
▽갈망〓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영어를 한답시고 혓바닥을 제대로 꼬부랑거리면 사회에 나가서도 제 한 몸 갈망을 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박태순의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일매지다〓모두 다 고르고 가지런하다.(대창은 모두 한 솜씨로 맞춰 깎은 듯이 길이와 모양새가 일매졌다·송기숙의 ‘녹두장군’)
▽엉너리〓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대불이는 마음에 없는 웃음을 헤프게 실실 날리면서 엉너리를 떨었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
▽헤살〓일을 짓궂게 훼방함. 또는 그런 짓.(기폭처럼 가면이 날리는 커튼이 높이 뛰어올라 선반에 얹힌 인형들의 발목이나 허리며 어깨 언저리에서 헤살 짓고 있다·최인훈의 ‘가면고’)
이 밖에도 ‘가납사니’(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기 좋아하는 수다스러운 사람), ‘고비늙다’(지나치게 늙다), ‘우듬지’(나무의 꼭대기 줄기) 등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