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풀이
굉장히 반갑습니다. 잦은 업데이트로 하루에 아이콘 한개라도 바뀌던 부지런함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거미줄이 누더기마냥 너덜너덜하게 걸린 이 강좌란의 현실을 보며 한숨만 쉴 뿐 그래도 업데이트를 차일피일 미루어오다가 급기야 오늘은 무슨 맘을 먹었는지 과거 기본기 강좌에 올라왔던 과제의 풀이를 해볼까합니다. 모쪼록 언어구사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기본기 (2) 과제 풀이
'철수야 자꾸 그렇게 치근덕대면 널 가만두지 않겠어!!'
1. 워~~~~~~ 천불이여 !!!
2. 아야...글다 한 번 영금을 봐불것이다이......
여기에서 철수를 힐책하고 있는 당사자의 심정이 느낌표를 두어개나 붙여버린 걸로 봤을때 무척이나 끓어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대담한 함축을 응용, 위와 같은 언어 구사가 이루어졌다. '천불'이라는 어휘는 '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불기둥'을 의미하는 듯 하며 '워메 속에서 천불이 나불라글그마이' 등의 문장에서 그 어휘의 근원을 얄팍하게나마 좇아 볼 수 있다. 발음상의 포인트는 '천불'이 응용된 문장의 앞에 반드시 붙는 '워메', '워', '워따 엄니 나 죽겄소' 등의 감탄사를 강하게 끈적끈적하게 표현해 내는 것이다.
두번째 문장은 다소 이성적인 맛이 가미되어 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폭발시켜버린 전자에 비해 후자는 속으로 삭여 한(恨)으로 승화시키고 있으며 '영금' 등의 난이도가 있는 어휘 선별 등 여러모로 매우 모범적인 표현인 것이다. 게다가 말 꼬리를 내리며 안면의 근육을 좀 더 일그러뜨리는 말 줄임표 세 개는 그 맛을 돋구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있다. 참고로 '영금을 보다'라는 문장은 '정신이 확 들도록 혼쭐이 나다'라는 뜻을 담고있다.
기본기 (3) 과제 풀이
'얘, 배 속에 거지가 들었니? 뭘 그렇게 먹어대니?'
1. 워메, 허천병나부렀는갑서야!
2. 워...겁나 쳐먹네...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먹어대는 형국'을 '허천병'이라는 짧고 간결한 어휘로 간단히 해결하고 있다. '워메'는 문장을 전체적으로 강조하여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으며 '나부렀는'을 '나버렸나'로 이해하면 되겠다. 여기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좀 더 스무스한 사투리를 구사하려면 '~부러'의 사용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갑서야'는 '~인가봐'라고 이해하면 되겠으며 기본형인 '~인갑다'에서 변형된 형태라고 볼 수 있겠다.
아울러 본인이 후에 측근으로부터 접하게 된 다소 충격적인 표현도 있었는데 무려 할머니 세대로부터 구전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강도가 상당히 높으니 적극 활용하길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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