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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건물로서의 집의 각 부위를 일컫는 이름씨 낱말밭 사이사이 | 2011.09.11 | 조회 12,515 | 추천 107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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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서의 집의 각 부위를 일컫는 이름씨 낱말밭 94 류수현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세 가지를 들자면 보통 '衣食住'를 얘기할 것이다. 이것들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서 우리가 쉽게 생각지 않는 것이 아마 집살이일 것이다. 현상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의식구조로 볼 때 집의 어떠함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나 보다. 사전 등의 자료를 통해서 찾아본 집살이에 대한 낱말을 보면 상당수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낱말들이었다. 곧 그것은 집의 어떠함을 얘기해 본 적이 거의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그래서, 처음에 자료를 준비하면서 알지 못하는 많은 낱말로 인해서 어려웠다. 따라서, 여기선 집살이에 대한 낱말들 중에서 일상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현재 쓰이고 있어서 익숙한 낱말들만을 그 연구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낱말밭을 분석하는 것이 실재의 삶과 동떨어진 연구가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집살이에 대한 낱말은 크게 네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가)의 경우, 평범한 사람이라면 일상생활에서 거의 들어 보지 못한 낱말이 많았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대부분이 고유어로 된 낱말이란 점이었다. '작은오리목', '소리잡이감' 같은 형태의 합성어가 상당히 많았는데 대부분이 형태를 본뜬 말이었으며 간혹 기능을 본뜬 말도 있었다. 하지만, '일상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현재 쓰이고 있어 익숙한 낱말'이라고 잡은 처음의 원칙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나) ㄱ자턱솔이음 갈모걸련 개탕붙임 곁쐐기질 고른층쌓기 귀긋기 뱃바닥 그레질 끝걷이 내림턱주먹장 높은돋을새김 맞장부이음 민걷이빠름 앙토질 엇치량 웃설미 적새 콩댐 턱솔 테밀이 평이음 회방아 흙손질 (가), (나) 항목의 낱말들이 대부분 건축자재, 공구, 집 짓는 방법 등의 모양을 본뜬 낱말로 되어 있으며, 이것들의 대부분이 고유어인 점은 건축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깊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즉, 집을 짓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지, 현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다. 또한 일에 소용되는 많은 재료들에 이름을 붙일 때 모양이나 기능을 본뜬 고유어가 많은 것은 일의 경제성을 생각해 볼 때 합리적인 낱말만들기이다. (라)의 경우엔, 대부분 집의 안팎에 놓여진 위치와 그 쓰인 재료에 따라서 낱말의 이름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쉽게 듣는 말이 아니라서 대상으로 삼기엔 어려웠다. 그래서, (다) 항목의 낱말을 그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집살이에 관계된 대부분의 낱말중에 접할 수 없는 낱말이어서 익숙지 못했지만, 그나마 '일상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현재 쓰이고 있어 익숙한 낱말'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낱말들이 많았다. (다) 항목에 맞는 낱말은 우리말 갈래사전에 총 437개의 낱말이 있었는데, 우선은 닿소리 순서에 따라서 64개의 낱말을 표본으로 추출하였다. 가른 낱말은 아래와 같고, 낱말의 뜻새김은 '붙임'에 넣었다. (다) 가게 가로닫이 거적막 건넌방 건넛방 골마루 골방(세간방) 곳간 광 굴피집 귀틀집 그늘막 기슭 기둥 까대기 나들문 난간 너와(널기와)집 넌출문 다락방 대공 대청 도장방 도리 돌쩌귀 드닫이 망새 모말집 무지개문 문설주 미닫이 방구들 별당 보(들보) 빗살문 빗살완자창 사립문(삽짝문) 사당(祠堂) 삼량집 사랑방 새김문 새김창 샛대문 샛벽문 서까래 세살문 세살창 숫키와 솟을대문 시렁집 안사랑 암키와 얼미닫이 울타리 움막집 용마루 이엉 장지 주추 죽담 처념집 추녀 평대문 행랑 3. 낱말밭의 성분 분석 집의 구조와 종류 즉, 건물로서의 집의 각 부위를 일컫는 이름씨 낱말을 먼저 형태에 따라서 나누었고, 다음으론 기능에 따라서 나누었다. 3.1 으뜸씨가름 집의 구조를 일컫는 낱말과 종류를 일컫는 낱말을 우선 나누었다. 한 부류는 집의 뼈와 살을 이루는 부분이고, 한 부류는 집, 방, 문의 종류는 이르는 낱말이어서 나누게 되었다. (가) 좁은 뜻의 집 ㄱ. 뼈 :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추녀 기슭 대공 문설주 주추 골마루 난간 대청 (나) 넓은 뜻의 집 ㄱ. 집 : 너와집 굴파집 귀틀집 움막집 시렁집 별당 사당 가게 거적막 그늘막 모말집 삼량집 처념집 3.2 버금씨가름 (가)-ㄱ. 뼈는 '세워져서 집을 받치는 뼈'와 '옆으로 놓여져서 집을 받치는 뼈'로 다시 나누어 보았다. 1. 세워져서 집을 받치는 뼈 : 기둥 서까래 대공 문설주 주추 (가)-ㄴ. 살은 '지붕에 얹혀진 살'과 '벽에 붙은 살'과 '방바닥에 놓인 살'로 다시 나누었다. 1. 재료에 따른 집의 가름 지붕 재료 : 너와집 굴피집 (나)-ㄴ. 방의 종류는 사람이 거처하는 곳과 세간을 두는 곳으로 나눌 수 있다. 1. 사람이 거처하는 방 :행랑 안사랑 사랑방 건넌방 건넛방 도장방 (나)-ㄷ. 문의 종류는 집에 붙어 있는 문과 떨어져 있는 문으로 나눌 수 있다. 1. 집에 붙어 있는 문 : 미닫이 가로닫이 드닫이 빗살문 새김문 세살문 얼미닫이 장지 (나)-ㄹ. 창은 그 모양에 따라서 卍자 모양 창과 여러 무늬 창과 가는 창살 창으로 나눌 수 있다. 1. 卍자 모양 창 : 빗살완자창 (나)-ㅁ. 담은 재료에 따라서 나눌 수 있다. 1. 흙으로 만든 담 : 죽담 3.3. 딸림씨가름 이상의 씨가름을 통해서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 부류는 다시금 나누 었다. (가)-ㄱ-1. '세워져서 집을 받치는 뼈'는 집의 전체 구조를 받치는 뼈와 각 부분의 구조를 받치는 뼈로 나누었다. 각 부분의 구조를 받치는 뼈 마룻보를 받치는 뼈 : 대공 (가)-ㄱ- 2. '옆으로 놓여져서 집을 받치는 뼈'는 옆으로 얹혀서 뼈를 이어주는 뼈와 옆으로 뻗어 나와 자리를 만들어 주는 뼈로 나누었다. 옆으로 뻗어 나와 자리를 안방, 건너방에 딸림 : 골마루 (가)-ㄴ- 1. '지붕에 얹혀진 살'은 지붕을 덮는 살과 지붕 끝에 놓이는 살로 나누었다. 지붕을 덮는 살 기와 들어간 모양 : 암키와 지붕 끝에 놓이는 살 지붕의 끝 부분 : 용마루 (가)-ㄴ- 2. '벽에 붙은 살'은 문을 달기 위해서 벽에 붙인 살과 벽에 임시로 붙인 살로 나누었다. 문을 달기 위해서 벽에 붙인 살 : 돌쩌귀 (나)-ㄱ- 1. '재료에 따른 집의 가름'은 그 재료에 따라 좀더 세밀하게 나누었다. 지붕 재료 ─ 나무 토막 : 너와집 벽 재료 ─ 통나무 ─ 귀틀집 (나)-ㄱ- 3. '구조에 따른 집의 가름'은 그 구조에 따라 좀더 세밀하게 나누었다. (나)-ㄴ- 1. '사람이 거처하는 방'을 관계에 따라 다시 나누었다. 방 사이의 위치에 따라 안방, 대청의 맞은 편 : 건넌방 (나)-ㄴ- 2. '세간을 두는 방'은 그 위치에 따라서 다시 나누었다. 위치에 따라 큰방을 걸쳐 출입하는 작은 방 : 골방 (나)-ㄷ- 1. '집에 붙어 있는 문'은 문의 여닫히는 모습과 문살의 모양에 따라 나누었다. 방과 방 사이를 가려 막기 위한 문 : 장지 문살의 모양 살을 어긋매껴 짜낸 문 : 빗살문 문의 높이 기와마루보다 높게 용마루를 얹은 문 : 솟을대문 문의 재료 ─ 대가지로 엮은 문 : 사립문 문의 모양 문틀의 윗머리가 무지개 모양인 문 : 무지개문 문의 용도 ─ 사람이 드나드는 문 : 나들문 문이 있는 자리 집과 집 사이 : 샛대문 4. 나오기 많은 낱말의 낱말밭을 보이려다보니 세밀하게 다루지 못했고, 상당히 난잡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건축물로서의 집에 속하는 낱말밭의 대강의 모습을 살펴보았다는 데 작게나마 의의가 있었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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