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투리를 떠올리면서 읽으세요^^
막 시집온 며느리가 절을 하자 시아버지가 훈계했네.
"야야, 첫날밤에 홑치마 입고 그네 뛰지 마래이, 동네 초군(樵軍)들 보면 且 꼴린대이.
그래구 새벽什 하지 마래이, 재수 없느니라."
며느리가 들어보니 이런 놈의 시애비가 어디 있는가 말이야.
거기 앉았다간 뭔 놈의 소릴 또 들을지 몰라 밖으로 나가버리자
시어머니가 "며늘아 한테 뭐이라고 했소?" 하니,
"내 할 얘기 있든?¹ 그래 야야, 且 꼴리게 하니 홑치마로 그네 뛰지 말고,
재수 없으니 새벽什 하지 마라 했지."
이 말을 듣고 마누라가
"이런 놈의 첨지, 그따우 소리를 했다"구 말이야. 그냥 들어 볶어치니 해 볼 수가 있는가.²
"그럼 내가 다시 가서 올쿠지³ 뭐."
시아버지가 며느리 보러 마당을 나가다가 옷갓을⁴하구서 생각해 보니 가서 뭐라고 하는가 말이야.
그래 '재수 없으면 제 재수 없지 내 재수 없나?' 하고 되로 방구석으로 들어와 버리구 말더래.
¹ 별 얘기 할게 있나
² 잔소리를 하니 견딜수가 없어서
³ 바로잡지
⁴옷을 입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