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저 옵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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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저 옵서. 제주도 사투리로 말 호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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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제주도 사투리로 말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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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거옌 고람 신디 몰르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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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하는 지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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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메 마씀, 귀 눈이 왁왁하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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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말입니다. 귀와 눈이 캄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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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해도 고만히 생각호멍 들이민 조금씩 알아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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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만히 생각하며 들으면 조금씩 알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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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투리 촘말로 귀하고 아름다운 보물이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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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투리 정말로 귀하고 아름다운 보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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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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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안 하우꽈? 제주도에 오난 어떵 하우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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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안녕) 하십니까? 제주도에 오니 어떠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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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말로 좋수다. 공기도 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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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좋습니다. 공기도 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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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영 바당이영 몬딱 좋은게 마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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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랑 바다랑 모두가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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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갈 때랑 하영 담앙 갑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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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갈 때는 많이 담아서 가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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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메, 양. 경 해시민 얼마나 좋코 마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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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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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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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물허벅 정 가는거, 비바리덜 아니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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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물허벅(바구니) 지고 가는거, 처녀들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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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다. 비바리도 있고, 넹바리도 있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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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처녀도 있고, 시집 간 여자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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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덜 곱드락 호고 놀씬하우다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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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들 곱고 날씬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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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합주게, 산 좋고 물 좋은 제주도에 사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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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산 좋고 물 좋은 제주도에 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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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심도 착하고 얼굴도 곱드락 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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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착하고 얼굴도 곱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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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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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랑은 몰라 마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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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해서는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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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왕 봐사 알아짐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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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와서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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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 많고, 보롬도 많고, 비바리도 많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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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 많고, 바람도 많고, 처녀도 많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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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도 곱들락 호게 피었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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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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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명 고라도 몰라 마씀. 혼저 왕 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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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말해도 모릅니다. 어서 와서 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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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보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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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엔 보름이 많이 있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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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바람이 많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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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부는 보름, 샛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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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부는 바람, 샛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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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서 부는 보름, 갈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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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서 부는 바람, 갈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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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부는 보름, 마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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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부는 바람, 마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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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부는 보름, 하늬보름 이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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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부는 바람, 하뉘바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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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락산에 올랑 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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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락산에 올랑 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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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올라서 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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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 구름들이 왔닥갔닥 호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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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 구름들이 오락가락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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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혼게 꿈속 고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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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니 꿈속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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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신선들이 힌 사슴 타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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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신선들이 흰 사슴을 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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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았댄 해연 백록담 아니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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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았다고 해서 백록담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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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르방 손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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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롬들은 돌 하르방 보멍 살았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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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은 돌 하르방 보면서 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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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호난, 거짓말 홀 줄 모르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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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거짓말 할 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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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믿으멍 착하게만 살았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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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믿으면서 착하게만 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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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서, 어시민 도와 주곡, 이시민 나누엉 먹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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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없으면 도와 조고, 있으면 나누어서 먹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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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많고, 소랑 많은 돌하르방 손지들 이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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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많고, 사랑이 많은 돌하르방 손자들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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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 이야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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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게간 날 밤, 새 서방이 말했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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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간 날 밤, 신랑이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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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각시야, 혼저 오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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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씨야, 어서 오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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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마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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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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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보곡 소랑호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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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보고 사랑할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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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꼼만 이십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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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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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캐지 말앙 혼저 오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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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대지 말고 어서 오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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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 이야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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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각시가 새 서방 품에서 솔째기 말해십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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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신랑 품에서 살그머니 말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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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얼마나 소랑햄쑤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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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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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한락산만큼, 또 바당만큼 소랑햄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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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한라산만틈, 또 바다만큼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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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마랑, 요 가슴패기 만큼만 소랑해 줍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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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고 이 가슴팍 만큼만 사랑해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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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 느영 나영 두리 둥실 소랑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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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하고 나하고 둘이 둥실 사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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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 이야기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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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신부에게 말했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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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신부에게 말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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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끄뜨레 오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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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까이(옆에) 오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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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조끄뜨레만 오랜 햄수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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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까이(옆에)만 오라고 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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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꼼이라도 고치만 있고 싶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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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같이만 있고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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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덜 웃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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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웃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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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떵 호느냐? 소랑에는 부치룸이 엇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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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하느냐? 사랑에는 부끄러움이 없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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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경 고람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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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경 고람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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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말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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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저 왕 소랑하멍 살게 마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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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서 사랑하면서 살아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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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내멍 살아도 혼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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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면서 살아도 한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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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멍 살아도 혼 세상 이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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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면서 살아도 한 세상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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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웃으면서 살아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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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웃으면서 살아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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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망으로 본 바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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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엔 행게마는 춤말 돌이 많쑤다.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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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라고 하더니만 정말 돌이 많습니다.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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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한락산이 화산이란 돌이 많쑤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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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한라산이 화산이었기 때문에 돌이 많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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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게, 저기 돌고망에 핀 꽃 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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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저기 돌구머에 핀 꽃 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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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망으로 보는 바당은 꼭 그림 답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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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멍으로 보는 바다는 꼭 그림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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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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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강 봐서, 풍랑을 알아 지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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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서 보아야, 풍랑을 알게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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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나 봐사, 부모 모심 알아 지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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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낳아 보아야, 부모 마음 알게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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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롬은 만낭 살아 봐사, 진심을 알아 지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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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만나서 살아 보아야, 진짜 마음을 알게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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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랑을 해 봐사, 눈물도 알아 짐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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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 보아야, 눈물도 알게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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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은 고냉이 밤눈 어둡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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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롬은 서로 서로 도우멍 사는 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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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서로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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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은 고냉이 밤눈 어둡덴 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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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고양이가 밤눈이 어둡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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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녁만 욕은 체 호멍 살당 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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