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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북한 화법의 이중적 양상 우리사랑 | 2011.09.11 | 조회 8,892 | 추천 106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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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법은 주체사상의 규범적 통제라는 인위성과 지역 방언의 시대적 변천이라는 자연성에 의한 이중적 구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북한 화법에 대한 남한의 인식은 인위적인 주체사상적 요소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편향적인 인식은 곧 북한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과 저항감을 낳게 되고 이러한 거부감과 저항감은 통일로 가는 길에 심각한 장벽을 형성한다. 북한 화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2. 주체사상적 규범성 2.1. 반 서울성 주체사상에서는 서울 말을 극히 부정시하여, 서울말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규범적인 말을 '표준어'라 칭하지 않고 '어색하지만' '문화어'라고 지칭할 만큼 반 서울적인 성격을 띤다. 서울말은 잘먹고 잘사는 놈들의 부르죠아적취미를 반영한 말이다.…<중략>… 잡탕말이 된 서울말은 썩어빠진 부르죠아 생활풍조가 풍기고 고루한 색채가 짙은 퇴폐적인 말이다.([주체사상에 입각한 언어리론] pp. 81-82) 두음법칙을 무시한 발음 규정은 이러한 반 서울적 성격의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1966년에 발간된 [조선말규범집]의 '표준발음법' 제2장 단어 첫머리의 발음에는 모든 모음 앞에서 'ㄹ, ㄴ'을 발음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1971년에 발간된 [《조선말규범집》해설]에서는 이에 대하여 '오늘날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는 새로운 발음현상이 발생하여 우리 말의 발음을 더욱 풍부화시키고있다. 제2장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발음현상을 규범화하기 위하여 단어 첫머리의 발음법을 규정하고있다.'고 하고 있다. 그전에는 단어 첫머리의 《ㄹ》은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것으로 되여있었다. 그러나 실지 언어실천에서는 단어 첫머리의 《ㄹ》을 그대로 발음하는 새로운 발음현상이 발전하게 되였다. 이 조항도 제5항과 같은 성질의것이다. …<중략>…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모든 모음앞에서 [ㄴ]을 발음할수 있으며 실지로 발음되고 있다. 결국, 두음법칙을 무시하고 어두에서 'ㄹ, ㄴ'을 발음하도록 규정한 것은 문화어의 원칙성을 강조함으로써 문화어의 표준어에 대한 우월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규범화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2.2. 선동성 2.2.1. 선동성은 주체사상 화법의 일차적인 목적 가운데 하나다. 이런 선동성이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이른바 '소리마루'다. 소리마루란 말 소리의 높이, 길이, 세기, 억양, 끊기, 속도, 율동성과 같은 소리의 흐름을 말한다. 주체사상에서는 우리 말이 '발음이 류창하며 억양의 요소들의 민족적특성이 뚜렷하고 듣기에 좋으며 발음의 요소와 단위가 풍부히 발전되여있다는 것은 우수한 말소리의 본질적특성'일뿐만 아니라 우리 말의 선율은 '발음의 요소들이 풍부하고 말소리구조가 인민대중의 민족적감정에 맞고 현대적요구에 맞게 발전되였다는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우수한 말의 발음법은 민족어의 기능을 훨씬 높이는데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발음법을 더욱 완성하여 민족어 말소리의 우수성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며 그 리용 규칙과 규정을 정밀화하는것은 말소리의 주체적발전을 위하여, 바른 말을 쓰는 기풍의 확립을 위하여 원칙적의의를 가진다. 이리하여 사회주의적언어규범화를 위하여서는 말소리분야에서 발음법을 더욱더 완성해나가는것이 중요한 과업으로 나선다.'([주체사상에 입각한 언어리론]:164-165)고 설명한다. 그러나 리상벽(1975)의 설명을 보면 이런 소리마루는 우리 말의 아름다운 특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혁명적지향과 전투적생활감정'을 드높이기 위해 강조되고 있으며, 전에 없던 소리마루 현상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새로이 창조되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것은 세기, 높이, 길이, 억양 등 소리마루의 모든 영역에 걸쳐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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