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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부킹남과 연애하기 큐피트 | 2011.04.20 | 조회 7,843 | 추천 6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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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가을 쯤....
친구생일이라 절친한 친구 3명이서 연극도 보고 밥먹고,
마무리는 밤무대가 좋겠다!!!
의기투합하여 무도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곳이 있었지만 이번엔 그 곳을 패스!
유명하다던 서울의 어느 지하철역앞 무도회장으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1시간동안 줄까지 서가며 들어갔던 그 곳은
넓은 곳을 주로 다니던 저에게는 너무 작은 곳이였습니다.
‘뭐 이런델 줄까지 서서 들어온담?’싶었지만,
쨌든...
그 곳에서 놀다놀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중.
갈대같은 놈이 있는(갈대남이라 부를께요.) 곳으로 부킹을 가게 되었어요.
부킹을 가서 옆자리 남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나이도 동갑에 말도 잘 통하고 해서
편하게 말도 놓고 술도 마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제 앞에 앉아서 다른 여자와 부킹하고 있는 갈대남이 맘에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 부킹파트너에게 말했어요.
“앞에 친구 잘생겼네....” (예, 저는 잘생긴 남자를 좋아합니다.)
그 말을 들은 그 남자는 삐지더라구요.
같이 춤추러 나갔는데 혼자 먼저 들어가고....ㅋㅋㅋㅋㅋ
그 갈대남은 부킹녀와 히히덕 춤추고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뭐, ‘인연이 아닌갑다..’ 하며 포기를 하고
그날은 그렇게 별일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그로부터 일주일 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 부킹남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동갑이고 해서 연락처를 가르쳐 줬었는데요, 전 잊고 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사람이 연락한 이유가
‘그날 함께 있었던 본인 친구가 널 맘에 들어한다.’
였고, 그러면서 ‘친구랑 소개팅 하지 않을래?’ 라며 저를 꼬드겼어요..
친구??
그 잘생긴?
다른 여자와 부킹하던 그?
정말 그?
레알 그??
뭐 저도 맘에 들었던 분이었으므로 소개팅을 수락했습니다.
제 번호는 그 갈대남에게 넘어갔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굉장히 다정했습니다.
만났습니다.
좋아하는 고기도 사주고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영화도 보여주면서
어찌보면 첫만남 자리에서 몇년은 된 연인처럼 굴었습니다.
연애를 한동안 쉬다가 이런 대접을 받으니 좋았습니다.
갈대남 : 나 너 맘에 드는데 우리 연애할까?
(이승기의 노래를 빌려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나 : ...........그....럴까?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와서 모텔에 가자합니다.
갈대남 : 우리 피곤한데 저기들어가서 좀 쉬다가쟈.
나 : 너 이럴려구 드라이브한겨?
갈대남 : 성인끼리 이런 건 다 본능적인거야. 당연한거지.
나 : 흠........
여기서 고민을 했어요..
안간다하면 다시는 못 만날 것 같고...
또 나도 너무너무 맘에 들던 차이니 가도 괜찮을 것도 같고..
하지만 오늘 첫만남인데.... 등등
술도 안마셨는데 이러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고민에 고민을 한 결과, 결국
갔습니다. 모텔.....ㅠㅜ 그런데!!!!
정말 좋은 겁니다. 너무 좋았죠.
매너도 있고 챙길 줄도 알고 느낌도 좋고 그냥 마냥 좋았습니다.
그 뒤로 일주일을 연애하며 살았어요.
매일매일 아침점심저녁 문자에, 카톡에, 전화까지...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데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만나서 손잡고 걸으며 산책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아하~ 오랜만에 연애를 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일주일 밖에 안된 사이지만 늘 이렇게 살아온 듯
너무 평온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또..
갈대남 : 쉬다갈까?
나 : 응? 오늘? 낼 평일이고 출근해야 하니까 안돼..
갈대남 : 그럼 잠깐만 갔다 가쟈.
나 : ........
네... 또 모텔에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드는 생각이....
꼭 이런 용도(?)로 절 만나는 거 같다였어요.
들어가자마자 눈에 불을 켜면서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근데 첫날과는 달리 무언가 거북스러운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말도 거칠게 하고 게다가 모텔에 왜 많은 거울이 있는건지...
그의 표현과 노골적인 요구는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주 연락하던 갈대남에게서 전화가 안옵니다.
카톡을 보냈습니다.
확인을 한 게 분명한데, 연락이 없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더라구요..
또 했습니다.
또 안받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니 계속 전화를 하게 됩니다.
스무통정도 걸었나?
이번엔 받더라구요.
통화중이었대요.
그리곤 누구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저에게 약올리듯이,
“누구 전화였~~~~게?” 합니다.
누구냐 물어봐 주었습니다.
헤어진 전 여친이랍니다...
술먹고 전화와서는 다시 만나자고 한대요.
헤어진지 보름됐고 헤어지자마자 나이트에 온 것이고
거기서 절 만난거고, 맘에 들어서 만날 생각이었는데
여친의 전화가 마음이 아프다며 고민을 하더군요
흠..........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갈대남이 먼저 입을 엽니다.
갈대남 : 나 생각할 시간 좀 줘.
나 : 무슨 생각?
갈대남 : 전여친을 만날지 너를 만날지 말야.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
나 : ???
한참 아무말없이 있다 제가 말했죠.
“넌 이미 그 여자에게 마음이 있는 것같으니,
잠깐만난 나에게 그런 얘기하며 갖고 놀 듯이 우롱하지 말고 그냥 가라.”
그랬더니 갈대남은 기다렸다는듯.
“미안해... 잘 지내.” 합니다.
아... 뭐지?
1. 여친없어서 팟을 못해서 잠깐 저를 갖고 논 것일까요?
2. 아니면 그 아이 말대로 좋게 생각한 것 맞는데 전 여자친구에 비해서는 저에 대한 맘이 적어서 절 버린 걸까요?
뭐 오래만난 게 아니라서 맘이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사람 맘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나도 논다면 노는 여자인데..
그냥 뭐랄까 기분이 지저분하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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