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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우리의 붕어낚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낚시문화 초암 홍창완 | 2011.08.23 | 조회 15,378 | 추천 0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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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붕어낚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낚시문화
낚시를 영어로 보통 ‘fishing'이라고 표시한다. 하지만 ’fishing'이란 말은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고기를 잡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우리말로 ‘수렵’정도에 해당하는 말이다. 손으로는 물론, 그물 등 각종 어구를 이용하여 고기를 포획하는 포괄적인 낚시라는 개념이다.
낚싯대, 낚싯줄, 낚싯바늘로 고기를 잡는 레포츠 개념의 낚시는 영어로 ‘angling'라 따로 표현한다. 취미와 스포츠로서 정착된 낚시라는 개념도 사실 인류사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은 전 세계에서 발굴된 유적 및 유물 등에 나타난다.
#사진1#
낚시의 역사는 낚시도구의 역사
BC 2000년경의 이집트 그림에 보면 그물, 낚싯대와 낚싯줄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묘사되어 있고, BC 4세기경의 중국 문헌에 보면 대나무 낚싯대에 명주실로 만든 낚싯줄을 매고 바늘로 만든 낚싯바늘에 밥을 미끼로 끼워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아시리아, 로마, 유대 문헌에도 낚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사진2#
낚시의 역사는 주로 낚시도구의 역사이다. 인류가 청동기 및 철 등의 금속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 낚싯바늘은 맨 처음 만들어진 금속도구의 하나였다. 이 금속제 낚싯바늘을 동물성이나 식물성 재료로 만든 손 낚싯줄에 매달았는데, 이것은 배를 타고 낚시할 때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낚싯줄을 초기의 낚싯대 형태인 막대기나 나뭇가지에 매달게 되면서 강둑이나 해안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물가에 자란 수초 너머까지 낚싯줄을 드리울 수도 있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낚싯대는 1m를 넘지 않았다. 4세기경 로마 시대 문헌에서 짧은 낚싯대를 여러 개 이은 긴 낚싯대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일리아누스는 그 당시 마케도니아 사람이 인조미끼로 송어를 잡는 것에 대해 기록하면서, 인조미끼를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그들이 사용한 낚싯대의 길이가 1.8m밖에 되지 않았고 낚싯줄의 길이도 같았으므로, 아마 미끼를 수면에 살짝 띄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한 낚시는 단순수렵이 아닌 문화 이런 낚시 도구의 발달사와 함께 수렵(fishing)이 아닌 레저, 스포츠로서의 낚시의 역사는 영국의 윈킨 데 워드가 원래 사냥만 다루었던 세인트 올번스의 저서 <The Boke of St. Albans〉 제2판을 간행하면서 그 책의 일부로 〈낚싯대를 사용한 낚시에 관하여; Treat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1496)를 출판하면서부터 처음 언급되었다.
이렇듯 인류 함께 역사를 같이한 낚시는 단순 수렵이 아닌 나름대로의 문화를 형성해왔다는 점은 그리 신기할 바가 못 된다. 낚시란 무언가를 생각하고 사색하기엔 가장 적합한 취미생활이다. 여가(餘暇)를 이용해 자연 속에 심신을 단련하고 사고(思考)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란 사실 낚시 외에는 마땅한 것이 없다.
현대에 와서 다소 혼탁한 낚시문화에 이르렀지만, 우리 나라는 유독 가장 잡기 어려운 붕어를 낚시대상어로 삼고 ‘찌’라는 독창적 낚시문화를 가지고 있다. 찌의 부력과 봉돌의 중력을 이용하여 대상어의 입질을 미적으로 표현시키고 잡아내는 찌낚시는 전 세계의 그 어느 낚시 문화에도 없는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낚시인 것이다. 찌솟음의 찌맛과 이어지는 손맛으로 이어지는 카타르시스의 배가는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붕어낚시는 군자의 도를 추구하는 낚시
우리의 붕어낚시에는 민족의 혼이 잠재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선현은 군자의 도를 추구하는 낚시를 선호했다. 그래서 많은 문인과 무인이 낚시를 즐겼고, 선비 또한 물가를 찾아 나라걱정과 군자의 도를 키웠던 것이다.
붕어를 잡기보다는 채비의 준비성에 치중하고,
‘붕어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 ‘붕어를 낚는 것’이 우리만의 낚시인 것이다. -초암 홍창환 著 <실전붕어낚시> 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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