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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빙벽등반 친절 가이드
마운틴코리아 | 2011.09.01 | 조회 9,770 | 추천 0 댓글 1

중원(中原)을 떠났던 검객(劍客)들이 돌아올 때가 되었다. 깊숙이 갈무리 해 두었던 녹슨 보검(寶劍)을 꺼내어 새파랗게 날을 세운다. 그리고 비장한 각오로 상대를 찾아 떠난다. 하얀 얼음 기둥을 상대로 한판 결투를 치르는 시기가 닥쳤다. 겨울 등반의 하이라이트, 빙벽등반의 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검은 바위 사이에 허연 이빨을 드러낸 채 결투를 기다리는 얼음 기둥들, 자. 이제 한판 붙어 보자!


아이스 바일을 자신에 맞도록 손질하라


절세의 검객은 보검을 갖는다. 훌륭한 빙벽등반가도 비장의 무기를 가져야 한다. 내게 잘 맞는 장비가 보검이다. 제아무리 비싸고 최신형의 바일이라도 내게 맞지 않는다면 단지 곡괭이에 불과하다. 녹슬고 무디어졌던 검을 꺼내어 손질을 해야한다. 피크의 발톱은 쇠줄로 갈아서 날을 세워야 얼음에 잘 박힌다.


그러나 원래의 모양에서 지나치게 변형을 하면 제 성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최초의 두께에서 약 1/3정도의 범위 내로 얇게 갈아내야 한다. 피크(Pick)의 톱니는 <그림1>에서처럼 양측에서 대각선으로 갈아내면 얼음에 물리는 톱니의 면적이 줄어들어 타격시 피크가 잘 박힐 뿐만 아니라 회수시 훨씬 용이하다. 피크의 윗 부분은 칼날처럼 갈아내야 잘 박히고 잘 빠진다. 피크의 두께를 얇고 날카롭게 다듬으면 훨씬 더 신속한 등반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단, 도구는 반드시 쇠줄을 사용할 것. 전동 연마기 등을 사용하면 고열로 인하여 피크의 강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빙벽용 피켈이나 아이스 바일의 자루는 C자형이거나 S자형을 이루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타격시 손가락이 빙면에 부딪치는 것을 방지하거나 오버행의 얼음을 넘어서기 쉽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이다. 직선형의 자루 끝에 손가락 보호용 고무를 끼우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또 한가지, 빙벽용 손도구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 손목걸이다.











최근의 국제 대회에서나 경기등에서는 그 사용을 대부분 금지하고 있으나 그 효용은 대부분의 빙벽꾼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체력을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확보물을 설치할 때도 아주 유용하게 활용된다. 장갑을 낀 채 스윙에 지장이 없는 길이로 자신이 직접 만들어도 된다. 요즈음에는 대부분의 손도구에 손목걸이가 달린 채로 판매되고 있다.


크램폰의 무디어진 발톱은 <그림3>처럼 그 끝을 날카롭게 세워야 한다. 아래쪽 발톱은 양쪽을 갈아내서 날을 세우고 앞쪽의 두 발톱은 피크를 손질할 때와 마찬가지로 칼날처럼 양면을 갈아내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최근의 크램폰은 앞 발톱이 하나뿐인 모노포인트의 형태를 갖추기도 한다.


이는 고드름 형태의 얼음 기둥을 오를 때 혹은, 고난도의 오버행 빙벽 등을 오를 때 유용한 장비이다. 그러나 초보자에게 적합한 장비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의 X바디나 N바디 등으로 통용되던 빙벽 기술이 이제는 후킹동작과 같은 고난도 암벽기술로까지 발전하여 크램폰에도 뒷 발톱이 달린 제품들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라


검객에게는 복장이 따로 있다. 검은 복면을 쓰고 손목과 발목을 단단히 여며 맸다. 검을 휘두를 때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어야 할 때문이다. 빙벽 등반가들도 갖추어야 할 복장이 있다. 우선 방수·방풍의를 입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꽁꽁 얼어붙은 얼음기둥이라도 흐르던 물이 얼어붙어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후에 들어서 기온이 올라가면 물이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혹시라도 피크의 끝이 얼음 속 흐르는 물길을 골라서 찍을 수 도 있을 테니까. 요즈음 들어서 빙벽화의 구분이 모호해 진 것이 사실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빙벽화는 단연 프라스틱 이중화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다시 가죽 빙벽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행시 프라스틱 이중화보다 훨씬 뛰어난 착용감과 발목 움직임이 한결 자연스러워 고난도 빙벽등반에서 그 기능이 탁월한 탓이다. 게다가 완벽한 방수기능까지 첨가되어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또 한가지,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 빙벽은 암벽등반과 다르다. 항시 낙빙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빙벽등반이다.


헬멧은 추락시 머리를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낙빙의 위험으로부터 등반자를 지켜주기도 하는 것이다. 등반시 가벼운 배낭을 매는 것도 낙빙으로부터 등을 보호하는 한 방법이다. 빙벽등반시 대부분의 추락 사고는 등반자가 자신의 실력 이상의 곳을 오르려 하다가 일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빙벽등반은 그 시즌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차근차근 체계적인 단계를 거치며 등반이 이루어지기보다는 과욕을 부려 자신의 능력 이상의 대상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빙벽등반은 체력이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2∼3개월 전부터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야한다. 그리고 빙벽 시즌이 시작되면 쉬운 곳부터 차근차근 감각을 다시 닦아 나가야 한다. 누구든지 10개월은 빙벽등반을 하지 못했을 터. 그러니 처음 시작하는 자세로 쉬운 곳부터 감각을 찾아 나가야 한다. 토왕성 폭포를 오르려거든 구곡폭을 10번 이상 오르고 나서 시도하라고 권하는 바다.


왕도(王道)는 없다. 자주 올라야 한다











빙벽등반은 자주 등반을 하는게 가장 좋은 훈련방법이다. 절세의 검객은 끊임없는 내공쌓기와 뼈를 깎는 혹독한 수련을 통해 만들어 진다. 많은 등반을 통해 손도구의 사용방법을 스스로 익혀 갈 수 있으며, 어떤 지점에서 가장 정확한 타격이 가능한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크램폰 사용에 대한 감각도 등반을 통해서 스스로 익혀 가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크램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얼음을 깎아내 편안한 발디딤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또한 확보물 설치방법은 반드시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할 과목이다. ‘스크류 설치하느라 힘을 소모하느니 차라리 더 오르겠다’는 생각은 자기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어리석은 검객일 뿐, 차라리 검을 버려야 하리라. 자. 이제, 평일 가래비 빙폭을 찾아가라. 반드시 평일이라야 한다. 빙폭 위로 돌아 올라 빙벽 끝에 확보물 2개를 든든히 설치하고 자일을 내려라. 그리고 톱로핑 방식으로 스무번만 올라라. 오르면서 반드시 스크류나 스나그를 설치하는 연습을 하라. 그 다음번 등반에서 어느덧 고수의 반열에 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리라. <글·윤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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