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콘텐츠로 매번 논란이 된 유튜브 1인 방송, 이제는 실제 조직폭력배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부산의 한 조폭이 온라인 생방송 중에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호 기잡니다.
◀ 리포트 ▶
조직폭력배가 시비를 거는 콘셉트의 유튜브 방송입니다.
출연자의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두 남성 사이에 심한 욕설이 오고 갑니다.
"야! 너 알아서 해라, XXXX! 수원에서 물어봐도 네 이름 모른다."
"아, XX 답답하네."
"XX 하지말고, 또 본색 드러내네."
"'영웅본색'이가."
200명에 가까운 시청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반응을 보입니다.
과격한 말이 오고 가지만 성인 인증 절차도 필요 없는 전체 관람 등급입니다.
이 채널의 운영자는 36살 A씨.
방송에서 조폭처럼 굴던 A씨는 실제 부산의 한 폭력조직 행동대원이었습니다.
지난 4월, A씨는 유튜브 생방송 중 건방지게 굴었다는 이유로 지인을 협박하고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방송) 많이 합니다, 요새."
"그래요?"
"웬만한 (젊은 조폭들) 다들 방송하고 그렇게 하거든요."
교도소 경험담, 실제 싸움 장면 등 유튜브에는 자극적인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부적절한 장면이 포함돼 있다는 안내 문구만 있을 뿐, 청소년의 접근을 막거나 채널을 통제할 어떠한 규제도 없습니다.
[임영호/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콘텐츠의 분 단위 시청률·주목률로 미디어가 좌지우지되는 환경에서 이런 콘텐츠들이 나오게 된 것이고요.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실제 폭행이나 모욕 장면이 영상에 담겨 있어도 고소하지 않으면 제재나 처벌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유튜브 영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촬영: 이보문/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