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3명이 숨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6일 오후 2시부터 수사관 36명을 투입해 시공사인 현대건설, 양천구청 치수과, 서울시 도시기반본부, 공사현장 제어센터, 제어센터 제공업체, 감리단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면밀히 분석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들이 고립돼 119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빗물펌프장 관련 안전관리 담당자 4명을 입건했다. 시공사에서 2명, 감리단에서 1명, 협력업체에서 1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입건된 관계자들은 모두 안전관리 담당 업무를 맡은 직원"이라며 "현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과학수사대와 소방 등 유관기관과 1차 현장감식을 벌여 빗물펌프장 구조물과 워킹타워 등을 확인했다. 피해자 사망 장소는 아직 파악 중이다. 피해자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양천구 목동 대심도 터널(신월저류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빗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됐으나 협력업체 직원이던 구모씨(65) 등 2명이 점검을 위해 터널로 투입됐고, 현대건설 직원 안모씨(29)가 이들을 대피시키려다 함께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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