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북한도 적지 않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북한 매체들이 과거와는 달리 피해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내부 결속과 함께 국제사회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지붕이 뜯겨져 날아갑니다.
커다란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가로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농경지는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북한의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는 태풍 피해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남철광/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 : 이번 태풍으로 황해남북도 지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일부 지역들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피해 상황을 빠르게 보도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방송 자체도 달라졌습니다.
2명의 앵커가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 모니터를 배경으로 진행을 합니다.
복구 작업에 투입된 인민군의 모습도 바로 공개했습니다.
전형적인 '재난특보' 형식입니다.
북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인 만큼, 다양한 분석이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정일 시대에는 재해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겠느냐 생각되고, 내부적으론 체제 결속을 이끌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는 데 있어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태풍 링링의 여파로 북한의 식량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윤석 기자 (americano@jtbc.co.kr) [영상편집: 류효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