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현관에 TV 모니터 1003대를 오층탑처럼 쌓아 올려 만든 18m 높이의 작품이다.
모니터·부품 노후화에 따라 2003년 모니터 전면 교체를 비롯해 수차례 보존수복을 거쳤지만, 지난해 2월 화재 위험 등 안전 문제로 아예 가동을 중단했다.
‘다다익선’은 백남준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인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개월째 가동이 전면 중단된 백남준 비디오탑 ‘다다익선’을 기존 브라운관 모니터를 최대한 수리·복원, 2022년께 재가동하기로 했다. 복원 과정에서 불가피할 경우 LED(발광다이오드)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도 일부 사용할 계획이다.
미술관은 11일 ‘원형 유지’를 골자로 한 ‘다다익선’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술관은 백남준 ‘세기말Ⅱ’를 7년에 걸쳐 복원한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을 비롯해 독일 ZKM,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국내외 미술 기관 전문가 40여 명과 협력해 유사 사례를 조사했다. 주재료인 브라운관(CRT) 모니터를 대체할만한 신기술 적용 여부도 검토했다.
미술관은 “조사 결과 작고 작가의 작품 복원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원형 유지이며 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술관 임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작품은 시대성을 반영하며 ‘다다익선’ CRT 모니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매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