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337명을 태우고 대서양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가 실수로 쏟은 커피 때문에 행선지를 우회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시각 12일 영국의 BBC가 보도했습니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월 6일 독일 콘도르항공의 에어버스330 여객기가 프랑크푸르트를 이륙해 멕시코로 가다가 아일랜드 새넌 공항에 불시착했는데 그 이유가 조종장치에 흘린 커피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국은 당시 이 여객기의 기장이 실수로 뜨거운 커피를 쏟는 바람에 음향조절장치가 녹아내리고, 조종실에 연기가 차올라 기장과 부기장이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승객이나 승무원은 없었지만, 통신 장애를 우려한 기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결국 연료를 버리고, 가까운 새넌 공항으로 우회하기로 했습니다. 비행 경력이 만3천 시간에 달하는 기장은 덮개가 덮여 있지 않은 커피를 승무원에게 건네받은 뒤 선반에 올려놓았다가 엎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중 일부가 주조종석의 음향조절장치에 들어가 통신 시스템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콘도르 항공은 사건 이후 모든 노선에서 제공되는 음료에 덮개를 함께 주도록 규정을 바꾸고 조종사들에게 음료를 마실 때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문을 냈다고 항공사고조사국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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