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해남군이 적자 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울돌목 거북배'를 인수해 내년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짜라고 덥석 떠안은 거북배 운영 등을 놓고 말들이 많다. 연간 수억 원의 운영비 투입 등 적자 운행이 불 보듯 뻔한데도 꼼꼼한 검토 없이 공짜라고 인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17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전남개발공사로부터 거북배를 무상으로 받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군 의회에서 승인 받았다. 군은 거북배를 유람선으로 등록하고 코스도 지역에 맞게 변경할 계획이다. 그러나 운항 재개까지 돈 나갈 일이 수두룩 하다. 2016년 이후 하지 않았던 선박 검사와 시설 보완에 당장 돈이 들어가고 선장 등 최소 4명의 인건비 등 해마다 4억원의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 44억원을 들여 건조한 거북배는 2008년 10월부터 우수항과 진도 벽파항까지 왕복 15㎞ 구간을 운항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운항이 2017년 9월 중단된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취항 후 10년간 쌓인 적자는 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운항을 중단한 채 엔진 등을 점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며 해남군이 전남도개발공사에 요청해 무상 양여를 받았다. 군의회 A의원은 "해남군이 거북배를 꼼꼼한 검토 없이 덥석 떠안은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거북배가 열악한 군 재정을 더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다음 달 거북배를 넘겨 받아 정기점검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거북배 운영으로 체험 거리가 부족한 우수영권 관광여건을 개선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