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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소송전...CEO 회동 직후 압수수색에 업계 우려↑
어푸 | 2019.09.18 | 조회 362 | 추천 1 댓글 0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LG화학과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에 수사관을 보내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2019.09.17.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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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남을 가진 지 이틀 만에 경찰이 SK이노베이션을 압수수색에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CEO 회동을 기점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내비췄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런 압수수색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하는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최근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들이 압수수색 대상으로, LG화학은 지난 5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SK이노베이션을 형사 고소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SK이노베이션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압수수색이나 소송 등과는 별개로 LG화학과의 대화 기조를 유지하고 최대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CEO 회동 바로 다음에 이런 일이 있어서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압수수색 타이밍이 조금 난처하기는 하지만 소송에서 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이와 별개로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 전에 압수수색이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좀 더 검토해봐야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등 수사가 들어온 상황에 대해서는 경찰의 요구에 맞게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역시 경찰 수사와 소송 등과는 상관없이 대화의 기회는 항상 있다는 입장이다.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지만 CEO 회동을 통해 대화의 자리를 만든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양사 CEO들의 만남 자체는 의미가 있었다"며 "의견 차이는 조금 있어도 대화를 이어가려는 자세가 향후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소송전이 길어질수록 추가되는 시간적·비용적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 제소가 내년에 끝나도 이후 연방법원으로 넘어가면 2~3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같은 과정을 밟게 될 경우 양사가 약 4000억~5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소송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적·비용적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는 했지만, 현재 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지재권 보호' 역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단순히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을 갑자기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양사 CEO들의 추가 회동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췄다.

앞선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획된 일정은 없지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싶은 만큼 관련 부서 등을 통해서 적극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확정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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