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살자 10명 중 9명이 사망 전에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 시도자 5명 중 2명은 재시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 사유 1위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었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최근 3년 이내 자살로 사망한 자의 유족 103명을 분석한 `2018 심리 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대부분인 92.3%가 사망 전 식사·수면·감정상태의 변화 등 경고 신호를 보냈으나 이 중 77.0%는 주변에서 이를 경고 신호라고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 경고 신호는 사망 3개월 이내의 근접 시점에 관찰된 비율이 높았다. 또 응급실에 실려온 자살 시도자 가운데 36.5%가 자살 재시도자였다. 자살 시도자 74.5%는 이전에 정신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고, 절반가량은 음주 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의 84.5%(87명)는 정신건강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우울장애`가 64명으로 가장 많이 추정된 진단이었고, `물질 관련 및 중독 장애`로 추정된 사람은 20명, `불안장애`는 12명 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 또는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자살 사망자는 48명(46.6%)에 불과했다.
[연규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