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류스’가 진가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MLB)에서의 첫 홈런으로 시즌 13승을 자축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 투타에서 대활약을 선보이며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석에서는 0-1로 뒤진 5회 솔로포릍 터뜨리며 팀의 막힌 흐름을 뚫어냈다.
특히 현지를 놀라게 한 것은 5회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잘 던지고 있던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센자텔라의 94마일(151㎞) 포심패스트볼이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속도는 100.8마일(162㎞), 발사각은 30도, 비거리는 약 118m였다.
전문 타자가 아닌 류현진은 이날 코디 벨린저의 방망이를 빌려 나왔고, 팀 홈런왕의 좋은 기운 덕인지 역사적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류현진의 홈런에 자극을 받았을까. 벨린저 또한 1-1로 맞선 5회 무사 만루에서 역전 우월 만루포를 터뜨리며 승세를 가져왔다. 이는 벨린저의 시즌 46번째 홈런이었다.
수많은 홈런을 때린 벨린저도 류현진의 홈런에 놀랐다. 벨린저는 경기 후 ‘스포츠넷LA’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내 홈런보다 류현진의 홈런이 더 소중하다”면서 “류현진은 훈련 때 믿을 수 없는 타격을 보여준다. 오늘 경기 이전에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게 더 충격적인(shocking) 일이다”고 말했다.
평소 타격 훈련에서 류현진은 곧잘 담장을 넘기는 편이다. 평소 이를 숱하게 본 벨린저는 홈런이 더 빨리 나올 수도 있었다고 한 것이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류현진은 이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과 포스트시즌 등판에 대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