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계속될수록 각계의 사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완수하라는 점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학계, 의료계, 법조계 언론계에 따르면 조 장관 퇴진에 대한 퇴진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이달 19일 청와대 앞에서 지난 6일 동안 진행한 조 장관 퇴진 요구 시국선언 서명운동의 중간발표를 냈다. 정교모측에 따르면 당시 3396명의 전·현직 교수가 참여했다. 다만 서명에 참가한 일부 교수의 이름이 허위라는 이른바 ‘허위 서명’ 의혹이 제기되자 현재 확인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어 의료계의 조 장관 퇴진요구도 이어졌다. '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원하는 대한민국 의사들'(이하 대한민국 의사들)이라고 밝힌 단체는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조 장관 퇴진, 조 장관 자녀의 퇴교 조치를 요구하며 시작한 서명에 이날 오후 1시부로 의사 515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회원정보, 의사면허를 대조해 본인 확인 절차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도 조만간 상임이사회를 열고 공식 입장 표명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 검사와 함께 법조 삼륜(三輪) 가운데 한 직역으로 불리는 변호사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도 주최한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한민국 변호사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변호사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24명으로 집계됐다. 한변 측은 이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단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 퇴진에 언론인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전·현직 언론인 150명은 ‘조국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정권의 양심과 이성 회복을 요구한다’는 선언문에 1차 서명을 완료했다. 언론인들은 선언문에서 “정치적 이해와 진영 논리로 그와 그의 가족의 비리 의혹이 묻히고 제멋대로 권력을 행사하도록 놔둔다면, 앞으로 우리는 반칙을 저질러서라도 이익부터 챙기는 정글의 사회에 살게 될 것이다”면서 “우리 언론인들은 문재인 정권이 지금이라도 양심과 이성을 회복해 사태를 수습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조 장관의 퇴진을 반대하며 지지하는 선언문에 서명하는 교수들도 나왔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을 지지하고 나선 대학교수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교수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조 장관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서명은 23일 오후 8시55분 기준으로 69명이 대표발의했다.
이들은 1만명의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23일 오후 4시까지 모두 36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대표 발의자들은 서명 대상자를 대학 교수, 시간 강사, 연구자로 제한하고, 허위 서명자를 가려내기 위해 소속이나 이름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이 완료되면 서울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