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폭언 발단, 인니 파푸아 사태로 최소 21명 사망, 70명 부상 자진모리 | 2019.09.24 | 조회 357 | 추천 0 댓글 0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뿌리깊은 인종 차별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말 시작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24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뉴기니섬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옛 이리안자야)의 파푸아주(州) 두 개 도시에서 군경과 민간인의 충돌이 벌어져 도심이 불타고 군인 한 명을 포함해 2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7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반정부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두 도시의 인터넷을 차단했다.
충돌은 23일 오전 군경이 주도 자야푸라의 한 대학 강당을 포위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수라바야 등 자바섬과 파푸아 외곽 도시에서 인종 학대를 당한 학생 300여명이 임시로 피신해 있던 곳이다. 3시간의 실랑이 끝에 학생들은 버스에 태워져 근처 박물관으로 이송됐다. 대학생 칼레스 바가우씨는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무자비한 공격을 받았다”라며 “최소 두 명의 학생이 숨졌고 일부 군경도 부상을 입었다”고 자카르타포스트에 말했다. 현지 보건소 관계자는 “군인 한 명, 학생 3명 등 총 4명이 숨졌다”라며 “학생 10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파푸아주 중앙에 위치한 와메나에서도 같은 날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리거나 불에 타 숨진 사람이 최소 17명”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도 최소 6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메나 시내의 상점과 주택, 관공서는 불에 탔고, 항공기 운항은 중단됐다. 시위는 24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와메나의 한 교사가 한 학생에게 “원숭이”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불붙었다.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시위는 가짜 뉴스에 의해 선동된 것”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