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게이트]
정씨, 페북에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 못 먹었다" 토로 네티즌 "조국 딸, 고급음식점서 지인과 만찬" 사진 올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요리와 칵테일 사진. 그는 조 장관 딸 영문명과 함께 ‘언니 생일 축하’라고 적었다. /블로그 캡처
아들·딸 입시 부정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이 검찰에 소환돼 딸 생일에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서러움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각종 사진을 근거로 조씨 주장을 반박했다. '딸 조씨는 그날 서울시내 고급 레스토랑에서 지인과 생일 파티를 즐겼다'는 주장이었다.
정씨는 25일 소셜미디어에 비통한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고 온 아들 이야기를 전하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라고 적었다.
아들 조씨는 2017년 하반기 연세대 정치외교학 대학원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발급한 인턴활동증명서를 제출했고, 합격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해당 증명서에 적힌 논문 작성 등 활동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조씨는 검찰에서 바로 이러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정씨는 마찬가지로 검찰 조사를 받는 딸에 대해서도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딸이)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정씨 글을 반박하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은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요약하면 '가족과 밥을 못 먹었다는 조씨는 사실 이날 외출해 지인과 고급 중식당에서 만찬을 즐기고 칵테일까지 마셨다'는 주장이다.
생일 당일 오후 집을 나서는 조씨 모습과 중식당 음식 사진, 칵테일 사진 등이 순서대로 나열됐다. 해당 중식당은 저녁 최저가(最低價) 메뉴가 1인분에 9만원이 넘는 식당이다. 조씨 지인(知人)이 찍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칵테일 사진 위에는 조씨 영문 이름과 함께 '언니 생일 축하'라고 적혔다. 이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조씨 외출 사진과 같은 옷차림이다. 조씨 본인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이 중식당에서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딸 조씨는 본인이 검찰 조사를 받은 이달 22일에도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서울 용산구 한 루프톱(옥상정원) 카페에서 찍은 풍경 사진과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라는 글이었다. 그는 동생처럼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를 고려대 입시에 제출하고 합격했는데, 이 증명서는 서울대에는 발급 기록 자체가 없다. 조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기 시작한 이달 초 "저는 멘털(정신) 중무장 상태"라는 문자메시지를 고교 시절 학원 교사에게 보낸 바 있다.
[양은경 기자]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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