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 투자, 소비 지표가 동반 상승했다.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건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이다.투자는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했고 2개월째 감소하던 소비는 새로 출시된 자동차,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8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되면서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반등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 7월 1.5%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비스업에서의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 보건·사회복지업 등에서의 생산이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2.4%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해 통신·방송 장비 생산이 전월 대비 53.2% 늘었지만 자동차가 4.6%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자동차는 지난 7월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여름 휴가 기간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반영되면서 생산이 줄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1.9%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동월 기준 1.9% 하락하면서 1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 끝에 다시 반등했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지난 2011년 1월(5.0% 증가) 이후 8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신차 출시로 자동차 소비가 급증한 데다 추석 명절에 따른 음식료품,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매판매액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가 전월 대비 8.3% 늘었으며 특히 자동차는 1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판매 증가폭으로 보면 2016년 3월(11.0% 증가) 이후 최대다.
음식료품, 화장품 등이 포함된 비내구재 소비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투자도 개선세가 이어졌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9% 늘어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7% 늘었고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도 2.1%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장비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설비투자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5G와 자동차 운송장비 투자가 이뤄지면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 공사 실적이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건축 공사 실적이 저조해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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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과 철도 등 토목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2.2% 줄었다.
전반적인 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째 감소 끝에 지난달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세가 계속돼 아직 경기가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8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 과장은 "최근 2개월간 산업 생산의 흐름이 좋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했다"면서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했다. 경기가 좋아지려면 수출이나 대외환경이 개선돼야 하지만 아직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아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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