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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컴퓨터 천재는 왜 국내 기업의 감염병 연구에 투자했을까. 해봐0 | 2020.05.17 | 조회 516 | 추천 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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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2위 부자' 빌게이츠가 KT가 추진하는 감염병 연구를 위해 120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최고 컴퓨터 천재는 왜 국내 기업의 감염병 연구에 투자했을까. 17일 KT는 미국 자선재단 빌&멜란다 게이츠 재단(게이츠재단)의 투자를 받아 3년간 120억원 규모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T는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감염병 조기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개발한다. 게이츠재단은 KT의 이러한 신·변종 감염병 연구비의 50%를 펀드 형식으로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제왕' 빌게이츠는 1975년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2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그는 지난 2000년 스티브 발머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어주고 아내 멜란다 게이츠와 함께 '게이츠재단'을 설립, 자선사업가로 변신한다. 게이츠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게이츠재단 자선사업의 본질적인 역할은 정부와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유망한 솔루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부가 지난 2월 주주에게 발송한 서한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0년간 국제보건, 빈곤퇴치, 공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총 538억달러(약 66조3354억원)를 썼다. 이들은 특히 "질병은 불평등의 원인"이라고 정의하며 전염병과 관련한 연구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게이츠가 '마이크로 투사'로 불리는 배경이다. 게이츠는 지난 2015년 '테드'(TED) 강연자로 나서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 "내가 어렸을 때 가장 걱정했던 재난은 '핵전쟁' 이었지만, 오늘날 세계 최대의 위험은 '미사일'이 아닌 '미생물'(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전염병을 멈추게 할 시스템에 매우 적게 투자해왔고, 이로 인해 전염병에 대항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백신 등 관련 연구 개발이 많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잠재적인 피해 규모와 비교하면 (비용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전염병에 대한 투자는' 전염병에 대비하는 것' 그 이상의 이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실제 게이츠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앞서 세계를 강타했던 '에볼라바이러스'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 연구에도 투자했다. 최근 게이츠는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퇴치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게이츠는 "게이츠재단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말라리아, 소아마비 퇴치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이제 거의 전적으로 코로나19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게이츠재단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약 2억5000만달러(약 3082억원)를 직접 기부했다. 게이츠의 코로나19를 향한 관심은 선제적 대응으로 관심을 모은 국내까지 넘어왔다. 그는 지난 3일 미국 토크쇼 '더 데일리 쇼'에 출연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을 본보기로 제시했다. 게이츠는 '미국이 어떤 나라를 본보기로 삼아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중간 크기의 감염이 발생했지만 검사와 격리 조치, 동선 추적 등을 통해 상승곡선을 완만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KT와 게이츠재단은 지난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 '데이터혁신 워킹그룹'으로 첫 만남을 가진 후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KT는 2019년 4월 글로벌헬스연구기금인 '라이트펀드'가 주최하는 'ICT포럼'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등을 통해 감염병 확산방지 활동을 펼쳐왔다. 게이츠는 KT의 장기적인 전염병 관련 연구에 관심을 두고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게이츠 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한 차원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며 "KT는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세계적 감염병 예방을 위해 활용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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