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들른 대구 동전노래방에서 10대여성 양성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 확진 후 구미서도 확산 “대구 동전노래방 포함 유흥시설 집합금지 연장” 2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119구급대와 의료진이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병원 내 별도의 격리병동(9병동)으로 옮기고 있다.뉴스1 그간 잠잠했던 대구·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대구에서 한때 하루 추가 확진자가 741명(2월 29일)씩 폭증을 경험한 만큼 지역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24일 0시 기준 대구 지역엔 코로나19 추가 발생자가 없었다. 하지만 24일 오전 19세 여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지역감염이 그치지 않고 있다. 앞서 22일 대구 달서구에 사는 19세 남성 A씨가 서울에 사는 친구 B씨를 만났다가 전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19세 여성 C씨는 지난 11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가량 대구 달서구 공기반소리반코인노래연습장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B씨가 다녀간 시간과 비슷하다. 이른바 ‘이태원 클럽 발 4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앞서 경북 성주에 사는 A씨의 외할머니도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전노래방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데 조심스러웠던 대구시는 동전노래방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을 내렸다. 이와 함께 25일 0시부로 행정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흥시설(클럽·헌팅포차 등)도 2주간 집합금지를 연장하기로 했다. 24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A씨와 B씨의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152명이다. 이 중 A씨 외할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과 지인 10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중이용시설 직원과 이용객을 대상으로 시행한 검사 결과에선 1명이 양성, 11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22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접촉의 강도가 높은 45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달 11일 오후 달서구 공기반소리반코인노래연습장, 12일 오후 중구 통통코인노래연습장, 18일 오후 중구 락휴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 역시 구미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양성 판정을 받은 대구시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과 관련한 연쇄감염이 멈추지 않아서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 D군은 지난 2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D군의 형 E씨도 확진됐다. 경북 구미시에 거주해 각각 구미 69번 환자, 구미 70번 환자로 기록됐다.
이들 형제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형제가 다닌 구미시 원평동 엘림교회 목사와 신도, 원평동 새마을중앙시장 상인, 도량동 대교러닝센터 학원 강사 등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구미 형제 관련 확진자는 24일 오후 현재 8명으로 늘었다.
구미시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정모(35)씨는 “등교 수업을 앞두고 지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해 불안한 상태다. 특히 교회·학원·시장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확산하면서 과거처럼 바이러스가 번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호흡기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미시는 엘림교회 인근에 있는 새마을중앙시장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자 24일부터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대상 인원은 약 500명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구미 새마을중앙시장 내 42번·91번 간이판매대를 방문한 이들은 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의 코로나19 총 누적 환자 수는 6873명, 1334명(자체 집계)이다. 23일 하루 동안 완치된 환자 수는 대구가 2명, 경북이 3명으로 총완치자 수는 각각 6623명, 1234명이 됐다. 완치율은 대구가 96.4%, 경북이 92.5%다. 전국 평균 완치율은 91.3%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클럽 감염으로 4차에 5차 감염까지 갈까봐 겁이 나네요. 언제 코로나가 끝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