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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 |||||||||||
일본에 살면서 겪은 실화입니다 비행접시 | 2011.08.08 | 조회 14,542 | 추천 57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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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첨에 일본에 막 산지 얼마 안됐을 때 겪은 일 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때 친구랑 룸메를 해서 같이 살고 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세번째 옮긴 집입니다. 처음에 친구랑 살고 있던 집이 집세에 비해서 집은 너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랑 큰 맘 먹고 이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죠. 낯선 이국 땅에서 살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고 세상물정도 잘 모르는 저희들이 이사를 해보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집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장을 보고 들어왔는데 전단지같아 보이는 종이 한장을 저에게 던져주더군요. 집세가 엄청 싸다고 학교에서도 가깝고 괜찮을 거 같다고 보러 가보자고 하길래 다음날 그 집을 찾아갔죠. 갈색에 5층 빌라형 원룸집이였습니다. 1층에 스태프전용이라고 써진 원룸방이 집주인사는데 인 것 같아 벨을 눌렀더니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찌라시에 있던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했더니 근처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안경 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오더라구요. 정말 전화 끊은지 10분도 안되서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빨리 왔는지 이해가가는군요.;; 어쨋든 이사하려고 집 알아보고 있는데 집세가 싸서 집 좀 봐보려고 왔더고 그랬더니 무척 잘 대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집주인 분 알고보니 한국인이더라구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빌라형 원룸집 하나 사놓고 다른 사람들한테 세 내주면서 돈을 버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층에 써진 스태프전용이라고 써진 원룸방도 자기가 사는데가 아니라 관리용집으로 따로 둔거라더군요. 그 전단지에 나와있던 원룸방은 5층 복도 맨 끝 집이였습니다. 집주인이 열쇠로 문을 열어주고 잘 둘러보라고 하더군요. 근데 집이 너무 좋더라구요. 집세가 엄청 싼데 비해 살고 있던 집보다 훨씬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살던 집보다 조금 좁은느낌은 있었지만 창문을 열어보니 바람도 잘 들어오고 제가 화장실이 깨끗한걸 좋아하는데 습기 많은 일본에서 곰팡이 하나 없이 화장실도 너무 깨끗하더라구요. 제 친구도 꽤나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집이 집세가 너무 싸니까 (한 달에 7만엔 정도 였습니다. 도쿄 번화가에서 이 정도면 진짜 엄청나게 싼거였죠. 원래는 보통 11만엔 정도합니다.) 혹시 전단지에 잘못 써넣으신거 아니냐고 하니... 집주인 왈 . 자기는 우리 같은 유학생들한테 세를 많이 내주는데 자기도 한국에서 와가지고 살아봐서 알지만 남의 나라와서 공부하느라 힘든 유학생들한테 좋은 여건에서 돈 부담이나 그런거 걱정없이 맘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좋은 집이여도 이렇게 세를 싸게 내놓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랑 제 친구는 집주인도 엄청 좋은 사람같고 운이 무척 좋은거 같다면서 신이나 그 자리에서 계약하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맘으로 살던 집 계약 끝나는 날짜에 맞춰서 그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랑 친구는 짐 정리하면서도 진짜 여기로 이사오길 잘한거 같다고 연신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그 집에서 그런 무서운 일을 겪을 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말이죠. 점점 그 원룸집에 익숙해져 갈 무렵 (이사 온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였던거 같아요.) 갑자기 그러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소리가 자기 어제 밤중에 자다가 소르지르지 않았냐구요. 제가 깊게 잠들어서 몰랐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소리 지른거 들은적도 없고 너가 소리질렀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얘기가 밤 중에 한참 자다가 갑자기 가위를 눌렸는데 그게 엄청나게 무섭고 소름이 끼쳤다는 겁니다. 평소에 귀신이나 이런거 무척이나 무서워하는 제 친구녀석이 또 가위 눌린거 하나 가지고 오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의 얘기인 즉슨... 저희가 자던 침대가 2층 침대인데 친구가 2층을 썼습니다. 친구가 그냥 꿈도 안꾸고 엄청 깊게 잘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이 떠지더니 가위에 눌리더래요. 전 솔직히 이 말 들을 때 피식하고 웃었습니다.-_-;; 그런데 친구가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눈이 갑자기 떠졌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곤 가위에 눌렸는데 화장실 쪽에서 쿵쿵하고 뭔가 벽 같은데에 둔탁한게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친구는 가위 눌린 것 만으로도 미치겠는데 그 상황에 그런 소리까지 들리니 환장하겠더랍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점점 옅어지더니 멈추더래요. 근데 소리가 멈춰서 안심이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이상하게 미친듯이 긴장감이 몰려오더랍니다. 그리곤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나오는거 같더니 자기 2층 침대로 몸을 축 늘어뜨린 여자가 올라 왔다더군요. 한 밤중이라 캄캄하고 그 여자 귀신 머리카락이 산발이라 얼굴은 뚜렷하게 보이지가 않았대요. 그런데 그 여자가 자기 귀에 대고는 한국말로 "너 눈 참 예쁘다......내가 가져도 돼...?" 이러더랍니다. 그리고 그 여자 귀신이 자기 팔뚝을 꽈악 쥐어 잡았는데 그게 그렇게나 아프더래요. 친구가 무서워서 어떻게든 가위에 풀려야 겠다고 생각을 하곤 안간힘을 쓰다 소리를 질렀대요. 소리를 지르는 순간 가위도 풀리고 그 귀신도 온데간데 없었답니다. 전 그 이야기 듣고 친구는 미친듯이 무서웠겠지만 전 미친듯이 웃겼습니다.;; 우리가 지금 일본에서 사는데 나온 귀신이 한국말로 그렇게 씨부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의가 없고 웃겨서 전 친구에게 그런 가위 눌린 듯한 개꿈 꾼거 아니냐고 웃어재끼며 말했죠. 그랬더니 친구가 거의 울듯 한 표정으로 화를 내더군요. 자기는 엄청 무서워가지고 자고 있는 날 깨울까 생각도 했지만 도저히 무서워서 몸을 못 움직이겠어서 날 밝을 때 까지 기다리다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서 일어나자마자 저한테 진지하고 심각하게 말한건데 장난으로 듣냐고 하면서요.;; 전 친구의 말과 표정을 보고 미안해져서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그냥 무서운 개꿈 꾼거라 편하게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도 어느 정도 괜찮아졌는지 어제 가위눌리면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고 샤워는 하고 싶은데 화장실 무서워서 문 열고 하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욕조랑 화장실이랑 같이 있습니다.) 자기 샤워하면서 대화도 해달라고 하더군요.;; 원래 귀신이나 그런거에 무척 겁이 많은 친구지만 어지간히 무서웠던 모양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알았다고 했고 친구는 그제서야 샤워하려고 옷을 벗더군요. 근데 저는 순간 친구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친구의 왼쪽 팔뚝에 사람 손 자국처럼 보이는 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었습니다. 말이 시퍼렇게지 검빨간 멍이라고 해야 하나 무튼 좀 거무칙칙한게 아파보일 정도였습니다. 친구도 그 멍을 보더니 애가 현기증 일으키더군요. 저혈압인 제 친구가 팔 다리가 떨리는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길래 제가 제 침대로 눞혀 팔 다리를 주물러줬습니다. 그런데 차마 친구의 멍든 팔 쪽은 주물러주질 못하겠더군요. 무서워서... 결국 친구는 화장실 들어가기 무섭다고 그 날 샤워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부터 친구 때문에 불을 켜 놓고 자기 시작했는데 제가 환하면 잠을 못자는 스타일이라 친구에게 3일 째 되는 날은 결국 양해를 구했습니다. 친구에게는 미안했지만 저랑 친구랑 반반씩 양보해 주황색 스탠드 불만 키고 자기로 했죠. 그럼 너무 환하지도 않고 너무 캄캄하지도 않으니까. 둘다 걱정없이 잘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이번엔 제가 친구가 겪은 일을 당했습니다. 이틀 정도를 환한 불 땜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날은 정말 잠을 평소보다 잘 잤으면 잘 잤지 선잠을 자거나 뒤척거리거나 그런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친구의 말 처럼 갑자기 눈이 자연스럽게 딱 떠지더군요. 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치만 친구 처럼 눈이 떠지고 가위에 바로 눌리고 그런게 아니라고 곧 안심했죠. 전 너무 잘자서 눈이 일찍 떠진거라고 첨엔 생각했지만 아직 밤 중이였습니다. 마침 목도 텁텁하고 눈 떠진 김에 물 한잔 마시고 다시 잠을 청해보자하고 생각한 순간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리고 들리더군요. 화장실 안에서 뭔가가 부딪치는 소리가...그리고 친구 말 대로 소리가 점점 없어지더니 누군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오더군요. 그 날은 스탠드 불을 켜 놓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캄캄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전 친구가 보지 못했던 귀신을 얼굴을 보고말았죠. 산발한 머리에 가려있는 귀신 얼굴은 눈이 뻥 뚫려있고 혀를 쭉 내밀고 있었습니다. 무서워서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가위에 눌려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무서우면 소리도 안난다고 그런진 몰라도 진짜 악 소리도 안나오더군요...정말 눈물은 날 것 같은데 냉정해지고 침착해지려고 애를 무던히나 썼습니다. 그러더니 그 귀신이 제 귀에 얼굴을 대고 속삭이는 거예요.. 정말로 한국말로 말하더군요. "너도 눈이 참 예쁘네......너껏도 내가 가져도 돼...?" 그 귀신이 제 친구처럼 제 팔뚝을 쥐어잡진 않았지만 귀신이 뻥 뚫린 없는 눈으로 제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더군요. 눈은 없었지만 제 눈을 바라보고 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런거 있잖아요. 정말 미칠 것 같은 그 순간에 눈을 감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쳐다보고 있기도 싫고 귀신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게 힘들었습니다. 가위에 눌려있는 상태라 눈이 잘 감기지 않았지만 정말 살아야겠단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눈을 감았죠. 그리고 가위는 풀렸습니다. 정말 무서워서 가위는 풀렸지만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그 그러고 눈 감은 상태로 식은 땀 질질 흘리며 그 날 밤을 새야했습니다. 다음날 심각해진 저랑 친구는 집이 처음부터 너무 쌌던게 갑자기 의심이 되서 집에 뭔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당장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집주인이 전혀 이 집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 그런게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집주인이 너무 자연스럽게 말하는게 정말 캥기는거 하나 없어보이더군요. 그래도 일단 너무 살기 무서워서 집주인에게는 한 달만 살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저희 너무 무서워서 그 뒤로는 전기세가 많이 나오든 말든 물 환하게 켜 놓고 잤습니다. 솔직히 그 집에서 당장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도 못 됬고 갈 곳도 없기에 참고 살았죠. 그리고 한달 계약 날짜가 끝나기도 일주일 전에 학교에서 아는 언니에게 물어봐 구한 집에 이사를 했습니다. 좀 비싸긴 했어도 차라리 그 집 보단 지금 살고 있는 집이 훨씬 낳았으니까요. 나중에 살면서 알게된 사실이긴 하지만 저희가 싸다고 집세 내고 살았던 그 원룸방에 여자한명이 자살했다고 하더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나 그 뒤로 귀신나온다는 말이 많아서 사람도 들어가서 안사려고 그러고 그러다 보니 싸게 내놨던거 같아요. 정말 일본에 유학오기 전에 일본사람들보다 일본에서 사는 한국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오히려 같은 한국인이 사기같은거 잘 친다고 그런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런식으로 겪을 줄은 몰랐었죠. 사기라고 하긴 뭐하지만 솔직히 진짜 진실된 이야기는 해주지 않다 하더라도 자기가 무척 좋은사람인양 그렇게 가식적으로 거짓말 말한 모습을 다시 생각하니 화가 나네요. 지금 생각해면 참 무섭기도 했지만 또 인생 사는데 있어서 하나의 뭔 갈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여러분 집 싸다고 함부로 들어가서 살지 마세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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