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식구들이 믿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서 내게 이렇게 묻는 적이 많았다.
˝ 하느님이 뭡니까 ˝
대개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 춥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공동체에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한 채 지쳐서 집으로 돌아온 날을 생각해 보십시오.
노인들을 위한 집을 마련하느라 하루 종일 다락방을 수리하고 돌아오면서 당신은
˝ 신부님,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지금 하나님이 누구냐고 묻는단 말이지요.
그 때 당신이 느꼈던 기쁨을, 다른 기쁨과는 너무도 다른 그 기쁨을 잊지 마시오.
당신은 그 기쁨의 순간에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맛본 것입니다. 당신 마음 속에서 노래하는 하느님을 만난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