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길 위에서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 지 분별이 되지 않을 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망설임만 길어질 때,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해서 삶에 평화가 없을 때, 가치관이 흔들리고 교묘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기 힘들 때, 지혜를 부릅니다. 책을 읽다가 이해가 안되는 때에도, 글을 써야하는데 막막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에도 지혜를 부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중간역할을 할 때, 남에게 감히 충고를 할 입장이어서 용기가 필요할 때, 어떤 일로 흥분해서 감정의 절제가 필요할 때에도 ˝어서 와서 좀 도와주세요.˝ 하며 친한 벗을 부르듯이 간절하게 지혜를 부릅니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항상 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지닌 사람, 재치있지만 요란하지 않은 사람, 솔직하지만 교묘하게 꾸며서 말하지 않는 사람, 농담을 오래해도 질리지 않고 남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 사람, 들은 말을 경솔하게 퍼뜨리지 않고 침묵할 줄 아는 사람, 존재 자체로 평화를 전하는 사람,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과시하거나 교만하게 굴지 않고 감사하게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기에 자신의 유익이나 이기심은 슬쩍 안으로 감출 줄 아는 사람 등등... 생각나는 대로 나열을 해보며 지혜를 구합니다.
지혜의 빛깔은 서늘한 가을 하늘빛이고 지혜의 소리는 목관악기를 닮았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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