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엄격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것을 주위 사람이나 상황의 탓으로 돌려 버리면 자신과의 싸움을 포기하는 게 된다. 어느 직장에서 책임 전가형 상사가 있다. 이런 상사들은 팀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부하들을 질타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린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적이 부진한 부하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지금은 그런 상사들이 많이 사라졌다. 아직까지 남아있다면 요즘 유행하는 퇴출 대상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도 자신에게 가혹해야 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보면 모두가 책임 전가형 상사와 약간씩 닮은 구석이 있다. 어지간해서는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와 정반대되는 성격도 있다. 자신을 사랑하기는커녕 미워하고,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비하하는 사람도 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내가 제대로 하는 일이 뭐가 있느냐고 비관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비하해 버리면 자신에 대해 엄격해지지 못한다. 싸워보기도 전에 승부를 포기하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없는 것이다. 결국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도망쳐 버리고 만다. 즉 현실로부터 눈을 돌려버림으로써 문제를 회피하려고 할 뿐이다. 자기 혐오를 가장하여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너그럽게 대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