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친밀도에 따라 상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대인거리'라고 한다. 상대의 품에 안기면 서로의 간격이 제로가 되는 '밀접거리'가 된다. 그 거리에서는 상대의 체온과 심장의 고동을 그대로 느끼게 되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손을 마주잡는 악수와 달리 팔로 서로를 감싸는 포옹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서는 함부로 취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니다. 이별을 아쉬워하며 껴안고 있는 연인, 재회의 기쁨으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이산가족 사이에 끊임없이 오가는 사랑의 숨길을 우리는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팔짱은 부모와 연인, 친구 사이의 친밀성을 나타내는 징표다. 하지만 팔의 위치에 따라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은 아주 달라진다. 자신의 가슴 위쪽으로 팔짱을 끼면 자기과시, 아래쪽으로 팔짱을 끼면 자기방어를 의미한다. 한 팔을 사람들 쪽으로 쭉 펴면 지배적으로 보이고, 허리에 양손을 올려놓으면 자기주장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두 팔을 활짝 펼쳐 보이면 수용적이고 관용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