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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아름다운 한려수도」중에서
북기 | 2020.03.24 | 조회 240 | 추천 0 댓글 0

태양은 이글거리며
여기에 솟아 오른다.
우리는 남녘 바다의 큰 섬, 남해의 선착장에서 배를 탔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 옷섶을 가른다. 갑갑하던 가슴도 확트인다
뱃전에 손을 대니 짜릿한 쾌감마저 느낀다.
배는 고통을 길게 울린다.
눈앞에 펼쳐지는 연초록색의 바다.
누구도 손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바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기분이 상쾌하다. 그저 즐겁다.
남해의 요정은 푸른 바다에 코발트색을 흩뿌린 것인가.
푸르고 푸르다 못해 바다는 오히려 검푸른 색이다.
진주빛 처럼 고혹적인 자태로 푸른 섬들이 배 앞을 가로 막는다.
그것은 작은 돌고래 마냥 귀엽다.앙증스럽다.
옹기종기 섬들이 서로 가까이 있어 정겹게 보인다.
금방 해가 붉게 빛난다. 바닷물이 붉어진다.구름도, 하늘도 붉다.
섬에 기대 있는 절벽도 순식간에 붉어진다.
자연의 힘은 이렇게도 위대한 것인가.
푸른바다가 일순간에 붉게 물든다. 사람들은 곧 소낙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배는 많은 부표가 떠 있는 사이를 가르며 어느새 남해 창선을 지나 삼천포 앞 수우도에 닿는다.
거기에는 물고기가 뛰고 갈매기가 수면 위를 스치듯 지나간다.
우리를 환영하는 듯, 배 근방에 난다.
머리 위로도 난다. 손을 내밀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난다. 자유다.
선미쪽의 물보라 위를 날기도 하고, 물보라 속을 헤집듯이 드나들기도 한다. 경쾌한 모습이다.
마음껏 제 삶을 구가하는 자유로은 모습들!
자유란 저렇게도 좋은 것인가. 둥근 원을 그리기도 하고 타원형을 그리기도 한다. 자유자재다.
비상하는 저 물새를 누구 하나 간섭하는 사람도 없다.
감독하는 사람도 없다. 칭찬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뒤섞여 자유로이 비상하면서도 그들은 접촉하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없다.
그렇게 맑은 수효가 날아도 말이다. 어찌보면 무질서인 듯하지만 그 가운데서의 질서,
혼란한 듯하나, 서로가 지켜가는 질서, 아름답고 경이롭다. 또,하나의 질서를 연출한다.
나는 오늘 남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을 구경하다 말고, 갈매기의 슬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맹자는 일찍이 ´하늘과 땅 사이의 만물 가운데 인간이 가장 귀하다´ 라고 하였는데,지금은
왜 이렇게 우리 인간들은 미련하게 되었는지....
한참 갈매기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갈매기를 구경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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