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준 봉투 -김덕임 -
동그란 얼굴 항상 웃던 헤보 빌려오라는 심부름은 절대 못하는
늘 형에게 뺏기고 양보하는 마음 약한 아이 이제 불혹의 나이기 되어 잘 나가는 기업의 팀장이 되었다 날마다 바쁘다고 설날에도 오지 못하였다 엄마 만나러 집에 왔다 웃음을 잃어버린 낯선 모습 이마에 굵은 주름 덥수룩한 수염 사는게 많이 힘들었구나 어머니 축하해요 꽃다발 속에 들어있는 봉투
아들아 고맙다 힘들게 번 돈 아까워서 문갑속에 고이 간직해 놓았다 신사임당도 빙그레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