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넘쳐나는 그 위로들에게서
아무런 위로도 받을 수 없다
힘내라는 말 속에는 힘이 없고
괜찮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희망의 말은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폭력성을 가진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너는 나의 희망이야
무거운 말들은 부담이 되고
그 부담은 가장 순수한 얼굴을 하고
목을 바짝 조여온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내라는 말이 아닌
손끝으로 전해지는
작은 온기일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 작은 온기가
말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한다
그러니 조용히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희망의 말 없이도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현 / 달의 조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