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오고 있나요. 당신이 궁금해 오늘도 기다립니다. 혹시 저 만치 오는 중이라면 한 번만 살짝 웃어 주세요. 얼굴을 몰라도 향기를 알기에 말을 안 해도 들을 수 있기에 설레는 마음 안고 긴 겨울 기다렸습니다. 봄이라 말하진 마세요. 당신을 알기엔 이미 가슴에 파란 싹 하나로 눈동자에 맺힌 꽃잎 하나로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어디쯤 오고 있나요. 오늘은 당신 오는 길목에 꽃향내 가득 쏟아 붇고 하염없이 기다리렵니다. 행여 저 만치 오는 중이라면 한 번만 활짝 웃어 주세요. 글/ 김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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