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겨울 끝자락 을씨년스럽긴 하지만 듬성듬성 털 빠진 까투리 새끼를 보듬은 어미 같은 산 모양 따스한 혼이 서려 피어난다
누구의 울음인가 저리 고은 울음은 얼마나 한이 맺힌 가슴이면 풀지 못한 붉은 한 씻지 못해 저리 곱게 망울지어 가슴 가슴마다에 들어앉아 환호하게 하는가
나는 배웠노라 차라리 풀을 수가 없다면 슬픔의 가락보다는 목젖을 지그으시 눌러 떨어지는 멍울 저리 고은 미소로 천 만년을 마다의 가슴에 들어앉아 봄이라는 희망의 첫 구절로 남으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