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아이
누군가를 잃었을 때는 제자리에 있어라 빛을 모으듯 네 울음 속에 서 있어라
무너질 것 같은 건물은 외부로 통로가 열리지 않으니 최후의 명령이 도착할 때까지
눈물 속에 그대로 있어라 출구는 위험하다
약속은 먼저 꺼낸 사람의 입에 갇히는 것 배운다는 건 그대로 물려받는 유물 같은 것
불안은 첫 번째 길 여러 갈래 흩어지는 두려움을 누르고 안을 붙든 채 밖을 기다린다
버리는 요령처럼 제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지만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건 애초에 잃어버릴 것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바깥의 소란을 지워야 안이 보이고, 안이 견고해야 보이는 출구를 우리 내부에 건설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잃어버린 처음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