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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준용이의 출산후기
이제라도 | 2011.07.24 | 조회 6,657 | 추천 7 댓글 0


예정일 : 2008년 10월 7일

 출산일 : 2008년 8월 21일


 분만방법 : 자연분만


 아가정보 : 남아 / 1.93kg (미숙아), 45cm


 병원 : **대학병원


 병원비 : 105만원(산모 병원비만 포함) (8월 19일 ~ 8월 24일) (3인실)


              아가 병원비 (8월 21일 ~ 9월 4일) 76만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인큐베이터 기간(8월 21일 ~ 8월 28일)


              신생아관찰실-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일반 신생아실로 옮김(8월 29일 ~ 9월 4일)


 


(8월 19일 )


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일하구 있었다. 오후 4시경에 양수가 터지기 시작.


바지가 조금씩 젖어들기 시작했다. 처음에 오줌인줄 알고 참았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4시 20분경에 화장실에 가서 어찌된 일인지 확인해보니 속옷이며 바지며 흠뻑 젖어있었다.


순간 당황했다. 바로 다니던 개인병원에 전화를 해서 문의한결과 양수가 터진거라며 얼른 출산준비를 해서 오라구 했다.


상사한테 양수터진걸 알린후 직장동료차를 타구 병원으로 급히 갔다.


마침 남편이 휴가중이라 집에서 쉬고 있던 터였다. 남편한테 전화를 하니 당황한 목소리로 병원에 먼저 가 있겠다고 했다.


계속 양수는 흘러내리구 있었다.


남산만했던 내배는 점점 꺼져가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진료를 시작했더니 의사는 위험한 수준이라며 아기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33주차에 아기를 낳을 판이니.ㅡㅡ;;


인큐베이터가 있는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 인천에는 두군데 밖에 없었다.


의사의 소견서와 전에 검사했던 기록물을 가지고 모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분만대기실에 도착.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침대에 누워 진료 받기를 기다리구 있었다.


분만대기실에는 어떤 이유로 정상 출산이 아닌 미숙아 출산 산모들이 대기하구 있었다.


간단하게 초음파 검사를 하니 현재 양수가 50%정도 있다고 했다.


계속 빠져나가구 있으니 확률은 더 적어질게 뻔했다.


 


(8월 20일)


분만대기실은 아주 전쟁터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어수선했다.


여기저기서 진통하는 소리와 산모들의 아우성. 그걸 안타깝게 지켜보는 보호자들의 탄식소리.


분만실에서 나즈막히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갓 태어난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


이 모든 소리들이 뒤섞여서 내정신을 어지럽게 했다.


남편은 내가 걱정이 되는지 내 옆에서 한시라도 떠나질 않았다.


의사선생님은 다시 초음파를 찍구 아기상태와 양수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양수는 0%... 하지만 아기는 건강하다고 했다.


위험하지만 버틸수 있을 때까지 버티라구 했다.


의사는 자연분만을 권유했다. 자연분만을 하다 안되면 제왕절개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항생제를 맞으면 태아가 뱃속에서 감염되는걸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다구 했다.


바로 항생제 거부반응을 했다. 거부반응이 없자 항생제가 내몸에 투여되기 시작했다.


수액과 항생제를 맞으며 난 버티기 시작했다.


 


(8월 21일)


새벽 4시 좀 넘어서 의사가 더이상은 위험하다며 바로 촉진제를 넣었다.


진통이 와야하는데 이틀동안 진통두 안왔기 때문인것 같다. 촉진제 한번으로는 배가 아프지 않자 새벽 5시경에


2차로 촉진제를 넣었다. 아침 10시경이 되자 슬슬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아펐다 안아펐다를 반복하자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


남편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왔다. 난 친정어머니와 남편을 번갈아 잡으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의사가 내진을 하러 수시로 왔다갔다했다.


자궁문이 50% 열렸다고 했다.


도저히 못 참을만큼 진통이 오자 친정어머니가 의사를 데리고 왔다.


내진을 다시 한후 바로 분만실로 옮겼다.


힘을 힘껏 주라는 말에 젖먹던 힘을 다해 한번. 두번. 세번 힘을 꽉 주었다.


그러자 뭔가가 쑥 빠져나오는 느낌.


막혀있던 그 무언가가 시원하게 뚤린 느낌.


연이어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기가 탄생한 것이다.


'아기야, 건강하게 태어나서 고마워.


비록 미숙아지만 점차 정상으로 돌아올거야. 우리 힘내자. 파이팅!!!'


 


제가 직장맘이라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은것 같아요. 절대 안정해야하는데 그걸 무시한게 잘못이죠.


7개월부터 배가 밑으로 쳐지기시작했고. 8월부터는 안 흘리던 코피두 흘리구 항상 피로에 시달렸어요.


힘들어서 혼자 울기도 하구 그랬어요. 산모 여러분들, 특히 직장산모여러분들 힘내세요.


절대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마시구 맘 편하게 일하시구요. 무리하지 마세요.


무리는 금물입니다.


9월 4일 아가 퇴원시 몸무게는 2.18kg이었어요. 드뎌 2kg가 넘은거죠. 정말 기뻤습니다.


아가가 병원에 있을동안 아가 이름도 지었구 바로 동사무소에 출생신고했습니다.


엄마가 된 저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상 저의 출산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산모 여러분들 항상 건강하시구 이쁜 아가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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