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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40+2 우리딸 순풍 자연분만 출산후기! 주정뱅이 | 2011.07.23 | 조회 7,308 | 추천 1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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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 6월 15일
출산일 6월 17일 오전 3시 35분
무통O 유도 X 촉진제 X
2.78kg 여아
내인생에 있어서 첫번째 꿈이 결혼이였다면 두번째 꿈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였어요.
결혼 3년만에 어렵게 가진 첫아이! 임신기간 내내 설레임반 두려움반으로 출산만을 기다려 왔었죠.
예정일이 하루 지난 6월 17일 새벽! 상상초월을 경험하고 드디어 우리딸 라예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애를 낳아봐야 엄마의 마음을 알것이다" 말썽을 피울 때 마다 들었던 엄마의 말도 이제서야 가슴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진통시간은 길었지만 분만실에 들어가선 초스피드로 진행된 우리딸 출산후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릴께요^^ 6월 15일 (예정일)
진통은 어떤 느낌일까? 출산의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매일 상상만하다 잠들어버렸던 날들 속에서 드디어 다가온 예정일! 임신기간 중에도 입덧 한번 없이 엄마를 편하게 해준 우리 아기였는데
신기하게도 딱 예정일이 되자 불규칙한 가진통으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생리통 보다는 조금 강한 불규칙적인 진통이라고 할까? 이 정도는 아직까지 참을만 한데!
그런데 밤 10시가 넘자 가진통의 강도가 조금씩 세지기 시작하더니
진통 간격이 5분, 7분, 6분 조금씩 규칙적이기 시작했다. 헉! 드디어 출산의 신호가 온것일까?^^ 다급히 병원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내 목소리를 들으니 아직 진진통은 아닌것 같다고 좀 더 참아보라고 한다ㅜ.ㅜ 진진통은 말도 못할 정도로 아파오고 병원에 걸어서 들어오기도 힘들다고 한다. 내가 너무 진통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서일까? 난 정말 진통이 온 것 같았는데...
좀 더 참아보라고 하니 정말 미칠 듯이 아플 때 까지 견뎌보기로 했다.
결국 새벽 내내 계속되는 진통과 함께 시간을 체크하느라 잠도 한 숨도 못자고 예정일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6월 16일
진통의 강도가 이제는 참기 힘들 정도로 세졌고 시간간격도 5분으로 규칙적이였다.
이제는 못참겠다 싶어 신랑과 함께 미리 준비해둔 출산가방을 들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태동검사를 하고 내진을 한 결과 자궁문이 아직 1cm밖에 안열려 있다고 한다.
원장님께서는 자궁문이 좀 더 열릴 때 까지 집에 가서 참아보고 다시 오라고 하신다.
하지만 집에 가서 다시 진통과 함께 불안함에 떨고 싶진 않았다.
차라리 병원에서 진통을 느끼는게 마음은 편하겠다 싶어 굳이 입원을 한다고 했다. 원장님께서는 자궁문이 1cm~3cm까지 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고
산모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시며 진행속도를 지켜보자고 하셨다. 그런데 왠일...
규칙적이던 진통이 다시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흑ㅜ.ㅜ 이러다 우리아기 못만나고 집에 가는거 아냐! 성급해진 마음에 입원실에서 신랑손을 잡고 방안을 뱅뱅 돌며 오리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뒤뚱뒤뚱 노력하는 내 모습에 신랑이랑 웃음보가 터졌다. 아직 웃음이 나오는걸 보니 정말 살만한걸까?ㅋㅋ
중간중간 태동검사를 했지만 진통의 강도는 별 차이가 없었다. 또 다시 원장님께서는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집에 가서 있다가 오라고 하신다.
이건 왠 자존심! 집에는 죽어도 가기 싫었다.
한번 병원에 왔으면 아기를 꼭 보고 가기라 마음 먹었다. 나는 다시 오리걸음을 시작했다. 마음속으로 아가야 우리 빨리 만나자를 외치며 이마에 땀방울이 맻힐 때 까지 뒤뚱뒤뚱 몇바퀴를 걸었다.
오리걸음이 효과를 본것일까? 밤 10시가 되자 진통의 강도가 눈물이 찔금 나올만큼 정말 세지기 시작했고 간격도 5분 간격으로 규칙적이였다. 그때 마다 나는 미리 만들어간 힘주기 쿠션을 손에 쥐고 꾸~욱 참기 시작했다. 밤 12시쯔음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에 콧물같이 끈적거리는 갈색핏덩이가 묻어났다.
아! 이게 바로 이슬이구나! 이제 정말 아기는 보는걸까?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이게 왠일! 뜨끈한 무언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양수였다. 황급히 원장님께 호출을 했고 또 다시 내진결과 자궁문이 어느덧 3cm가 열렸있다고 하신다.
"이런! 조금 전까지 집에 가라고 할때는 언제고 벌써 3cm가 열렸다고?"
나는 투덜거리며 가족분만실로 옮겨졌고 바로 관장을 하고 무통을 하기 시작했다.
원장님께서는 한시간에 자궁문이 1cm정도 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고 아침 7시쯔음엔 아기를 만 날 수 있겠다고 하셨다. 아~ 이제 정말 조금만 참으면 아기를 만날 수 있겠구나! 조금만 더 힘내자! 무통을 해서인지 다행히 허리에 강한 통증은 사라지고 아랫배 진통만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게 왠일... 나의 진행속도는 초스피드로 빨라지고 있었다.
자궁문이 초스피드로 열리고 있는것이 아닌가?? 또 다시 내진 결과 2시간만에 자궁문이 7~8cm가 열려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무통빨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신랑은 무통을 더 놔달라고 요청했지만 힘주기가 어렵다고 더 이상 안놔주신다고 한다ㅜ.ㅜ 간호사들이 들어와 진통속에 헤매는 나에게 힘주기 연습을 시켰고 새벽3시부터 본격적인 힘주기에 들어가면서
이때부터 나는 생사를 넘나드는 상상초월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소리 한번 안지르고 나름 고상하게 잘 참아왔는데...
무통이 풀리자 나는 괴물로 변해버렸고 순간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진통이 올때 힘을 주라고 하는데 그 고통속에서 힘을 주기란 경험해보지 않으면 말로는 설명이 안될 정도였다.
신랑은 이성을 잃어가는 나를 붙잡으며 눈물을 글썽였고 나는 허리가 반쪽이 나는 듯한 극심한 진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간호사들은 조금만 더더더더더~~~ 를 왜치며 힘을 주라고 했고
나는 죽을힘을 다해 아기를 만나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고통속에서 힘주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20분이 지났을까? “아기 머리가보여요”라는 간호사의 말과 함께 원장님께서 들어 오셨고 힘주기를 한두번 반복한 끝에 우리딸 라예가 태어나 나의 배위에 올려졌다. 아기의 따뜻한 체온과 함께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고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눈물조차 나지 않는 멍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원장님께서는 “아기에게 엄마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얼어붙은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고 흐느끼며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 뱃속에서 열달 동안 그렇게 꼼지락 거리던 내 딸이구나” 아빠를 쏘옥 닮은 우리딸 라예~ 를 보면서
자연분만의 기쁨과 함께 가족이라는 새로운 울타리가 느껴졌다. 세상에 첫 발을 내 딛은 내 딸 라예야~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줄께^^ 사랑해~
이렇게... 천사같은 우리딸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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