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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한겨울 출산 후기
개구리공주 | 2012.01.01 | 조회 8,073 | 추천 10 댓글 0

많이 지치고 피곤한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눈 감았다 뜨면 집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잖아요.

저한테는 출산이 그랬어요. 

하루하루 조마조마 기다리며 무서운 순간들이 어서빨리 지나갔으면 했죠. 

그리고 그순간이 다지나간 지금 넘넘 행복한 맘으로 글 씁니다.




예정일은 크리스마스 꼭 일주일 전이었는데 예정일 당일에도 전혀 아무런 기미가 안보였어요.

기미는커녕 아기가 하늘보고 배영하고 있다 해서 적잖이 맘이 무거운상태로 예정일에 하염없이 길거리를 배회했어요. 


눈내린 올림픽공원도 걷고, 모델하우스도 보고, 시댁가서 밥도 먹고, 평소에 잘빼먹는 성당미사까지 보고.. 


아기가 아래로 향하길 바라면서 한없이 걸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잠이들었는데.. 새벽 두시쯤 느낌이 이상해서 잠에서 깼어요. 


초산인데 이게 양수인가보다 하고 본능적으로 알겠더라구요. 


한시간쯤 상태를 지켜보고 온집안을 서성대다가 병원에 전화했더니 얼른 오래요. 


정갈히 머리감고(샤워는 안돼요) 설거지도해놓고ㅋㅋ 남편깨워서 옷입고 병원으로 출발했어요. 


양수는 터졌지만 통증이없어서 아주 침착하게 설레며 갔지요.


 


새벽 여섯시. 분만실에 올라갔어요. 


수액을 꽂아주더라구요. 


앞뒤 다트인 민망한 분만복장으로 멍하니 세시간쯤 안정을 취하다가 아홉시에 간호사분이 새로운 주머니를 꽂았어요. 


촉진제 시작합니다~하면서.. 

무서운 후기들을 보면서 유도분만하느니 그냥 수술받겠다고 다짐해왔는데, 그


냥 바로 투입이더라구요-_-;

자궁도 안열리고 아기 머리방향도 안잡혔는데 어느세월에 얼마나아파야 아기가 나올지 막막했어요. 

한시간에 한번씩 촉진 강도를 높이더라구요. 


저는 총 네시간 진통했는데, 


앞의 세시간은 견딜만하게 서서히 아파왔고 마지막 한시간은 많이아팠어요.


아팠다기보다는 갑갑하고 짜증나는 느낌이랄까ㅎㅎ


주기적으로 조여오고 피곤해서 금방잠들었는데 또 괴롭히고 그러니까 좀 짜증나더라구요ㅋ


아. 저는 무통주사도 못맞았습니다. 


그것도 투입시기가 있는것 같던데 저는 그타이밍을 놓쳐서 약 못넣는다더라구요. 


촉진제가 궁합이 잘맞았는지 그닥 아프지도 않고,자궁은 쑥쑥열리고 그랬나봐요. 


어차피 마비성 진통완화제니까 이왕 그리된거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네시간째, 분만실로 옮겨져 엘레강스함을 포기하고 


짐승포효를 지으며 도대체 언제 끝나나 하던중에.. 


누군가 우르르 들어오더니, 침대를 막 변신시키더니, 뭔가를 덮고깔고하더니, 


의사간호사들이 제 주변에 자릴잡고 말을 걸기시작했어요. 

숨쉬세요.

숨참으세요. 

문이 다 열렸어요.

변의 있으면 화장실가듯 편하게 힘주세요...





그들이 몰려든지 정확히 9분만에 상황이 끝났습니다.

뭐 별로 한것도 없는데 아기가 나왔더라구요.하하..

뭐좀 하는것 같더니 왜갑자기 다들 조용해졌나했는데 


옆에서 남편이 아기나왔대요. 정말이냐고 되물음...


주변이 조용하고 의료진이 뭔가에 집중하더니, 잠시후에 그쪽에서 아기울음소리가 터져나왔어요.

그상황에서 딱두가지 생각 들더라구요. 

하나는 분만의 정석-간호사가 시키는대로 하면된다.


숨쉬랄때 쉬고, 참으랄때 참고, 힘주랄때 힘주고. 그러면 정말 쉽게? 나온다는거...




회음부 꿰매고, 잠깐 지쳐잠들었다가 한시간쯤후 병실로 옮겨졌어요. 


분만직후엔 괜찮았는데 저녁이 돼갈수록 점점 거동이불편해졌어요. 


2박3일내내 아쉽게도 날라다니진 못했어요. 


으득거는 몸으로 모유수유한다고 힘들게 왔다갔다했어요.



지금은 50일 넘은 아기가 옆에서 자고있어요.

그때와는 엄청 달라진 예쁜모습으로, 이제팔다리가 한창발달해서 버둥거리면서 자네요ㅎㅎ


 


 


... 여기까지..


약 1년 전에 썼던 행복 가득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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