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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딸기야 안녕? 이라 | 2012.01.13 | 조회 8,923 | 추천 7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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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기.. 엄마가 참 오랜만에 딸기만 생각하면서 이렇게 글을 남기는구나. 사실 엄마가 참 미안해. 많이 바쁘다는 핑계로 딸기생각 별로 안하고, 살찐다는 이유로 걱정도 많이하고 몸에 좋은 음식보다는 맛있는 것만 먹으려고 하고.. 몸이 피곤하니까 더욱 게을러지는구나. 우리 아가 딸기야 미안해.
엄마가 우리 딸기 만나려면 아직도 열흘 정도 남았구나.
오늘은 딸기에게 할머니께서 꾸신 태몽이야기를 하려고 해. 지난 번에 엄마가 딸기에게 그 얘기 해주기로 약속했으니까.. 약속은 꼭 지켜야지.
엄마나 아빠, 그리고 이모, 삼촌은 태몽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단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조금은 재미없게 태어났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우리 아가를 위해서는 꼭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
그게 바로 태몽이라는 거란다. 보통 아가가 엄마 뱃속에 자리를 잡고서 고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이어나가기 시작할 때 즈음 엄마나 아빠,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외할머니나 외할아버지 혹은 삼촌들, 이모와 같이 엄마와 가까운 사람들이 꾸는 꿈이야기지. 하느님께서 우리 아가가 엄마와 곧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꿈을 통해 알려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우리 딸기에겐 다행히도 아주 예쁘고 멋진 태몽이 있었어. 물론 그걸 엄마가 꾸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우리 아가에게 그런 태몽을 선물해주신 할머니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엄마랑 아빠가 우리 아가를 만난 첫날, 그 기쁨을 할머니에게 전해 드리려고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께서는 우리 아가 딸기가 나타날 줄을 예감하셨데.
그건 바로 며칠 전 딸기꿈을 꾸셨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
할머니가 딸기밭에서 딸기를 한바구니따고 계셨는데.. 어디서인지 엄마가 나타나서 할머니께서 따놓으신 딸기 바구니를 들고 가버렸다지 뭐니. 호호호~
엄마랑 아빠랑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네가 아마도 여자아이이지 싶었어. 그리고 너의 뱃속 이름을 바로 딸기라고 짓게 되었고...
엄마와 아빠는 네가 딸인지 아들인지가 참 많이 궁금하단다. 글쎄.. 어쩔 땐 네가 아들이였으면 하다가 금새 마음이 바뀌어서 딸이길 바라기도 하고 그렇게 변덕을 부리지만, 엄마랑 아빠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우리 딸기가 딸이든 아들이든 무조건 네가 건강하고 씩씩하고 밝게 엄마 뱃속에서 자라다가 9월 말이나 10월 초가 되면 엄마 아빠랑 만나기 만을 바라고 바랄 뿐이란다.
엄마 아빠 곁에서 행복하게, 밝게, 올곧게, 건강하게, 낙천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난다면 엄마아빠는 정말로 행복할거야.
딸기야 사랑해.
요즘은 새학기라서 엄마랑 아빠가 너무나 많이 바쁘고 정신이 없어. 그래도 우리 딸기 힘들어 하지 말고 엄마 뱃속에서 편하게 지내렴.
사랑한다. 우리 아가.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 아빠의 아가. 딸기야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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