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꽃 앞에서
나는 웃었다
이 세상에 막 생겨나는
어린 게 너무 예뻐서.
지는 꽃 앞에서
남몰래 눈물짓는다.
순순히 제 목숨을 거두는
모습에 가슴이 저려서.
나도 이 땅에 올 때는
한 송이 피는 꽃이었겠지
언젠가는 이 목숨도
고분고분 지는 꽃 되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