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특약 - 운전경력 - 멤버십 챙겨라
“자동차보험까지 오른다고요? 월급만 빼고 다 오르네.”
다음 달 자동차보험료가 오른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특히 크다. 자동차보험이 왜 오르는 것인지, 그리고 이 같은 인상기에 한 푼이라도 더 알뜰하게 자동차보험을 이용하기 위한 ‘절약법’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 인상
손해보험사들이 9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예고하며 속속 인상률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가 3.1%(기본보험료 기준) 인상을 발표했고 현대해상 2.9%, 동부화재 3.2%, 롯데손보 3% 등 인상률은 대체로 3% 수준이다.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다른 대형 손보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도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을 3∼4%대로 맞추기로 했다.
당초 손보사는 정비수가 인상,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6∼7%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높은 인상폭이 알려지자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보험사들이 판매료나 사업비를 줄이려는 자구책 없이 보험료만 올리려 한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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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에 부담을 느낀 손보사들이 인상폭을 낮춘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기조로 물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서민 가계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정비요금 인상분만 보험료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인상요인 중 하나였던 손해율 상승은 감안하지 않기로 했다. 손해율은 고객이 내는 자동차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최근 손해율이 80%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 자동차보험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면
그렇다면 커지는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일단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운전 가능한 범위를 정하는 특약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1인 한정, 지정 1인 한정, 부부 한정, 1인+지정 1인, 가족 한정, 가족 및 형제자매 한정 등 다양한 특약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특약을 선택하여 가입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숨어 있는 운전경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과거에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거나 정부기관이나 법인에서 운전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을 경우 증빙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하면 무사고 기간에 보태 할인받을 수 있다.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력도 인정된다.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한 멤버십카드를 잘 활용해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주유 포인트 적립, 주요 부품 할인, 정비 우대 등 서비스를 공짜로 받거나 쇼핑, 여행, 영화관 할인 등이 가능하다. 보험사별로 제휴한 카드로 결제해도 보험료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비교견적은 필수다. 보험사들은 모두 다른 자동차보험 요율표를 사용한다. 운전자의 범위와 나이 등 보장 범위를 설정해두고 어느 보험사가 가장 유리한지 비교해 봐야 한다. 손해보험협회 사이트에 마련된 보험료 비교공시시스템으로 비교해 볼 수 있으며 대형사, 중형사, 다이렉트사별로 1곳씩 직접 연락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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