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나무골, 구멍바위, 구름포, 밭고개, 여운돌, 두여, 파도리, 백사장, 밧개, 꽃지, 샛별, 장돌, 바람아래…이름도 어여쁜 해수욕장이 1,300리 해안을 따라 즐비합니다. 서해를 향해 돌출한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무려 32개의 해수욕장을 거느리고 있는 해수욕장 전시장입니다. 그중 캠핑장으로 이름을 떨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몽산포에서 독립하다, 청포대 오토캠핑장
몽산포와 청포대는 통틀어 몽산포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학암포 주민인 박승민씨는 “청포대 지명이 오래된 건 아니에요. 몽산포의 유명세에 가려 조용한 곳이었죠”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청포대는 모래가 단단해 과거 자동차 경기가 열리기도 했답니다. 펙을 박아 임시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캠퍼에게 ‘단단한 모래’는 필수 조건이죠.
2011년 3월 청포대는 ‘청포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오토캠핑장을 열었습니다. 백석예대 석영준 교수가 청포대를 캠핑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원청리·양잠리 주민에게 한 것입니다. 청포대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던 박승민씨가 총무를 맡아 3,000평 부지에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주변 몽산포와 학암포는 태안국립공원에서 운영하지만 청포아일랜드는 주민이 직접 관리 운영합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홍보를 통해 올해에만 5만 명 이상의 캠퍼가 청포대를 찾았습니다. ‘청포대 캠핑장’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 펜션 예약률도 높아졌습니다. 청포아일랜드 홈페이지에 가면 캠핑장 예약은 물론 펜션 예약도 할 수 있죠. 지역과 공생하는 캠핑장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