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들르니 덕유산에 눈이 15cm가 왔다고 합니다. 기상청 일기예보에 따르면 목요일부터 전국 영하권에 들고 중부지방은 한파주의보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눈꽃구경은 추워야 제격이지요.

평소 출근시간과 같이 집을 나서 구미를 벗어나자 멀리 황악산은 8부 능선 위로 온통 흰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잘하면 제대로 된 눈꽃을 구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덕유산으로 향했습니다.

김천대덕을 지나 대덕산은 눈이 거의 오지 않았으나 덕산재를 지나 무풍에 접어들자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 능선은 정상부에 화려하게 눈꽃이 피었습니다.

무주리조트 가까이 덕유산에 접어들자 8부 능선 위쪽은 화려한 눈꽃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게 대박 눈꽃산행이 기대됩니다.

평일이라 등산객도 적고 10시부터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을 오르는데 7부 능선부터는 온 산이 상고대를 이루어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설천봉에 내리자 온통 순백의 별천지가 펼쳐지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덕유산의 눈꽃 중 가장 최고의 눈꽃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바람이 조금불기는 하였으나 예보에는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지만 그렇게 칼바람도 아니고 날씨도 화창하고 산행객도 적고 최고의 눈꽃산행을 한 것 같습니다.

당초 중봉까지 갔다오겠다고 생각했지만 겨울철 산불방제기간이라는 명목으로 정상까지밖에 등산로가 개방되어 있지 않아 설천봉에서 향적봉-향적봉산장까지 3시간 정도 다녀왔습니다. 산행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지만 약15㎠정도의 눈에 제대로 된 상고대에 눈산행의 진수를 느끼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