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정재홍에 대한 부검이 실시될 예정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3일 "경찰에서 법적인 사유를 설명하며 유가족을 설득해 내일(5일)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재홍은 지난달 말 연습경기 도중 손목을 다쳤고, 수술을 받기 위해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수술은 4일 예정이었다.
전날 오후 6시께 담당의와 상담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정재홍에게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찾아왔다. 의료진이 3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정재홍은 5인실에 입원해 있었으나 주변 환자들은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던 간호사가 의식을 잃은 정재홍을 발견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재홍은 2012~2013시즌까지 오리온스에 몸 담았고,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인천 전자랜드에서 활약했다.
2015~2016시즌 친정팀 오리온으로 돌아와 팀 우승에 힘을 보탠 정재홍은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백업 가드로 활약하며 2017~2018시즌 SK의 우승에도 일조했다.
자비를 털어 미국에 스킬 트레이닝을 다녀올 정도로 농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정재홍은 프로 통산 331경기에 출전해 평균 3.6득점 1리바운드 1.8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정재홍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6시10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