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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네임' 한소희 "자연스레 10kg 증량, 그래야 버틸 수 있었다"[EN:인터뷰②]
놀히타리 | 2021.10.20 | 조회 759 | 추천 0 댓글 1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렸다.

한소희는 '마이네임'에서 눈 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가 속해 있던 조직에 들어가 복수를 꿈꾸는 지우 역을 맡았다.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직의 보스 무진(박희순 분)의 제안으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오혜진이란 이름으로 경찰이 된다. 언더커버로 활약하며 범인찾기에 나서고 진실에 다가선다.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위해 끊임없는 연습을 거듭해 무기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액션을 완성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지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 액션은 어느 정도 훈련했나, 대부분 직접 촬영한 것인지
▲ 3,4개월 정도 액션스쿨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빠짐없이 나갔다.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수를 쓴다 한들 절대 액션 시퀀스를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액션신은 내가 다 하긴 했다. 대역분들이 리허설을 해주시고 대역분들이 촬영한 부분들도 우리가 다 촬영해서 보다 나은 쪽으로 편집했다. 원테이크 액션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다 소화했다.

- 고강도 액션연기와 복수라는 감정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현장에서 고충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 현장은 정말 재밌었다. 수많은 액션신과 복수를 목표로 두고 끌고 가는데 지우에게 몰입돼야 1부부터 8부까지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그런게 보여질까 걱정을 안했다 하면 거짓말이다. 액션을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촬영 직전에는 액션 부담감은 많이 없었다. 다만 모두가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연기적으로는 지우가 워낙 말수가 없고 얼굴이나 제스추어, 표정으로 말을 해야 하는 캐릭터라 그런게 나에겐 좀 힘들었다.

- 배우 한소희에 대한 평이 후하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 있다면
▲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드디어 한소희가 사람을 죽인다 하는 반응들, 나의 새로운 모습을 신기해 하시는 평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이 좋았다.

- 폐차되는 차 안에서 촬영 장면을 찍을 때는 힘들지 않았나
▲ 그건 크로마키였다. (웃음) 크로마키에서 촬영하고 폐차장에서 찍었다. 위험한건 전혀 없었다. 다만 찌그러져 있는 차 안에서 찍어야 해서 보현이 오빠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신 또는 가장 힘들었던 액션신이 있다면?
▲ 제일 힘들었던 건 마지막에 무진 선배님께 가는 액션이었다. 호텔 로비부터 시작해 계단, 엘리베이터, 복도, 무진선배님 방 문을 여는 시퀀스가 너무 힘들었다. 앞에서는 감정이 배제된 채로 사람을 죽여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면 이건 그 사람을 죽이러 가는 과정이라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가장 힘들었다.

- 촬영하면서 스스로 언제 지우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나
▲ 나는 액션으로 그걸 채웠던 것 같다. 지우라는 캐릭터는 계속 아버지가 눈 앞에서 죽었다는 장면을 상기하면서 연기해야 했다. 내가 지우가 됐다기 보다 지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액션을 찍을 때는 겁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게 나에게도, 지우에게도 있었다. 액션을 찍을 때는 지우에 빙의돼 찍었던 것 같다.

- 정말 독하게 작품에 임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스스로도 '나 독하다'란 생각이 들었던 시점이 있나
▲ 내가 연기하며 느꼈던 최대치의 쾌락을 이 작품에서 느낀 것 같다. 이 악물고 했다기 보다 즐기면서 했던 기억이 있다. 뭔가에 한번 푹 빠지면 겉잡을 수 없이 물불 안가리는 내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

- '포스트 전지현'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액션에서도 강점을 보여줬는데. 앞으로 목표하는 라이벌, 롤모델 배우가 있나
▲ 너무 말도 안되는 평이다. 인터뷰 하면서 롤모델 질문을 받으면 아직 내 자신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어서 누군가의 길을 따라가기 전에 내 자아 확립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느 반열에 올랐을 때, 뭔가 성과를 거뒀을 때 그때야 어떤 선배님의 길을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 운동으로 10kg 증량해 화제를 모았다
▲ '부부의 세계' 찍을 때 44~45kg 정도 됐다. 액션을 열심히 하고 몸이 지치다 보니 먹는 양이 많아지더라. 먹고 싶은 걸 다 먹었더니 촬영 직전 53,54kg 정도가 됐던 것 같다. 근육으로만 10kg를 늘린건 아니다. 분명 지방이 반 이상은 차지했을거다. 그래야 버틸 수 있는 몸 상태다. 증량해야지 해서 했다기 보다 자연스럽게 쪄있었다.

-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본 지점이 있거나 변화한 부분이 있나
▲ 체력관리도 곧 연기와 가깝게 닿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집중'이라는 것 자체가 마음으로 하는 것도 맞지만 몸으로도 하는거라고 생각했다.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건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이다. 진심으로 연기하면 그래도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 만약 시즌2가 펼쳐진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 것 같은지
▲ 시즌2 하면 죽을 것 같은데(웃음). 아무래도 아버지가 경찰이었던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차기호 캐릭터와 뭔가를 일구어가는 스토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즌2를 하면 뭘 보여드려야 할지..초능력이라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 어떻게 지우에게 빠져들고 또 어떻게 지우에게서 빠져나왔나
▲ 감독님께서 첫 날 첫 촬영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장면을 찍었다. 첫 촬영 이틀 전부터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은 상태에서 촬영장에 갔는데 오히려 큰 시퀀스를 하고 나니까 온전히 지우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복수의 시작과도 같은 신을 첫날 찍다 보니까 '이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흐트러질 것 같을 때 첫 촬영날을 상기시키면서 했다. 마지막 촬영날 좋아서 뛰어다녔는데 그날 바로 빠져나온 것 같다.

- 원래 캐릭터에서 쉽게 빠져나오는 편인가
▲ 나는 매번 쉽게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 같다. 작품을 할 때 한소희라는 나를 버리고 시작한다. 날 최대한 버리고 비워야 그 캐릭터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촬영이 끝나면 그 옷을 빨리 벗어서 다시 한소희로 돌아오는 것 같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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