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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 2011.05.14 | 조회 6,501 | 추천 9 댓글 0


#1. 36세 끔찍발랄애교남.

 

제가 먼저 오케이를 해서 연결된 케이스인데,

왠 걸, 첫문자부터 애교가 남다르십니다.

"아잉아잉",

"뿌잉뿌잉",

"방가방가"등의 애교를 구사해 주시는 이 분이..

싫지 않아야 되는데,

 

 

 

싫습니다.;;

 

저보다 6살은 많으시며 삼십육세인데... 아, 올해 삼십칠살되심..

사실 촉이 서늘했어요...

하지만 전,

이런 식의 문자로 먼저 친해지려는 스타일인가보다..’

좋게 생각하며 만나기로 했고,





 

그 분은 30분을 늦으셨습니다. ^^;;

 

이유를 물어보니 (해맑해맑)추석택배 받느라 늦게 나와서 그러셨다는데.

(이런 얘기는 솔직하게 안해도 됨. ㅠㅠ 표정관리가 어려움.

차라리 차가 막혔다고 하거나,

회사에서 급한 이메일 와서


처리하느라 늦었다고 하얀거짓말을 부탁함다. ㅋㅋ)

 

인상은 평범했어요.

말씀도 열심히 하셨어요.

자꾸 정자, 난자, 임신얘기를 하셔서 조금 곤란했지만... ;;

 

무슨 게임도 하자고 하셔서, 첫만남에 손맞잡고

[텔레파시로 서로 생각하는 것 맞추기]를 하는 등.

다소 특이했던 이 이X남.





첫만남을 마치고 연락을 하는데
,

 

이제는 문자가 아닌 전화를 거셔서는 육성으로

"하이루~ 뿌잉뿌잉~ 방가방가~

우리 은별이도 같이 해야지~"라며 애교를 부려오셨고.

 

본인 스타일의 애교를 제 입을 통해 듣기를 매우 원하셨으나,

저는 도저히 "뿌잉뿌잉" "뿌"도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ㅜㅜ

저랑은 안맞는것 같다 말씀드리고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2. 오피스카톡남

 

X 활동 시작 후, 첨으로 저에게 오케이를 주신 분인데

제가 못보고 지나쳐서 그 담날 안타까운 맘에

무려 '다시운명'이라는 제도를 첨으로 이용해봤더랬죠.

 

그렇게 연락처를 주고 받게 된 저와 그분.

그는 매일 아침 귀여운 캐릭터 사진과 함께

오늘 하루 활기차게 보내라

다소 형식적인 카톡을 싫지 않게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아침 출근할 때부터 시작된 카톡

6시 퇴근할 때 퇴근잘하라는 카톡으로 종료됩니다.

 

그쵸.

 

연락은 오직 회사에 있는 시간에만 이루어 집니다.

2주간 연락만 주고받다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약속시간,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사람도 없고, 연락도 안오는겁니다.

 

5분정도 기다리다 제가 전화를 걸어서 만나게는 되었는데요.

얘기해보니, 본인이 카톡을 보냈는데 제가 답이 없었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데이터허용을 안해놨던 거에요.

무제한요금제를 쓰지 않는 관계로...

와이파이되는 곳에서는 데이터를 꺼두기도 하는데,

그 장소는 와이파이가 안되는데다

데이터를 다시 켜두지 않은 상태라 카톡이 안왔던 거.

 

그제서야 카톡을 보니

"오늘 만나는거 아시죠?"

답이 없으시네요. ㅠㅠ

"못오시나요? ㅠㅠ"라는 카톡이 줄줄이 와있더군요.

 

에효. 수신확인도 하나도 안돼있을 꺼 있구만..

전화한통이면 ㅠㅠ 요래 안 안우셔도 되는데.

참을성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ㅜㅜ

 

그날 보기로 했던 영화는 못보고, 다른 영화봤구요.

원래 보기로 했던 영화는 다음에 만나서 보자고 약속도 했어요.

 

그리고나서 다시 회사에서만 이루어지는 모닝-이브닝카톡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금요일이 되었고,

주말에는 동창회가 있으시다고 친절히 알려오십니다.  

동창회가 있으니 너를 만나지 못한다.”

보내주시는 눈치임을 단박에 알아차리고

재밌는 주말 보내시라고 얼른 인사를 드리며 그 주의 5일제 카톡은 종료됩니다.

 

그리고 월요일.

다시 시작된 한주, 어김없이 오피스카톡이 이어지네요.. ㅋㅋ

9 to 6 카톡은 주중에 계속 되었고, 

그리고 금요일 퇴근무렵.

이번주말에는 지방에 후배 결혼식이 있으시다며 알려오십니다.

 

주말엔 연락하지 말라는 언질을 주고,

절대 연락을 먼저 하지도 않으시고...

 

그 분은 그저 회사에서 딴짓용 카톡친구가 필요하셨던 걸까요?

그렇게 오피스 카톡남도 고이 보내드립니다.

 

 

#3. 우울한 대학원생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계신 대학원생의 오케이를 받고 연락을 합니다.

동갑이니 바로 말을 놓자고 하더라구요.

원래 전 친해지고 놓는 스타일이지만 너무나 잘되고 싶은 마음

하자는 대로 말을 놓기로 하고

대학원 졸업할 때라 논문때문에 바쁘지 않냐 물으니

짜깁기만하면 된다안바쁘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그런데 말을 놓고 만나니 정말 어색하지 않고 편합니다.

마치 오늘 첨 만난게 아니라


원래 알고 있던 이성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며

편안한 사람을 좋아하기에

첫만남에 핑크빛 미래도 잠시 꿈꿔봤음을 고백합니다. ㅠㅠ

 

그렇게 좋았던 첫 만남이후,

그 분은 갑자기 "사는 게 재미없다. 그런데 이유를 모르겠다.",

"살기가 싫다."등등의 비관모드를 가동하십니다.

 

설레임 가득해야 할 핑크빛 분위기

바로 음울한 회색빛 분위기로 바뀌며,

저는 졸지에 소개팅녀에서 여친이 되기는 커녕

"너만 그런게 아니다.


다 그렇지만 그래도 사소한 거에 감사하며 그냥 사는거다."라는

별 시덥지도 않은 말을 전하는 고민상담녀가 되고 맙니다.

저희는 이제 한번 보았는데요. ㅠㅠ

 

그리고 두번째 만났는데, 만나면 또 괜찮고... 

좋은 느낌으로 헤어져서 


서로 잘 들어갔냐는 카톡을 보내는데

갑자기, 논문을 빨리 써야해서 당분간 논문에만 집중하고 싶다

2주만 기다려줄 수 있겠냐고 하더라구요.

 

논문은 뭔 짜깁기만 하면 된다드만...

 

눈치빠른 저는,

그냥 이쯤에서 정리하는 걸로 하자고 했더니,

아니다. 2주만 기다려달라

논문끝내놓고 편하게 만나고 싶다

뫅뫅 강한 의지를 드러내십니다.

 

저는 알겠다고 하고 진짜 2주를 기다렸습니다. ㅋㅋ

 

이 얘기를 들은 제 (현명한)친구들은 그런거 다 핑계라고,

연락오지 않을거라며 기다리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정말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먼저 카톡을 보내보니,

그 분은 ".. 안녕. 오랜만이야. 잘 지내?"라는

그저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에게 하는 인사를 해옵니다.  

 

어떻게 지내냐고 하니,

"논문쓰느라 암 생각없이 지내서 오히려 편해."라며

2주기다리라는 말한 것 자체를 쌩까는 발언으로 일관하십니다.

 

그는 2주 기다리라는 말은 왜 한걸까요

2주동안 뭘한 걸까요? ㅜㅜ

 

그렇게 우울한 대학원생도 고이 보내드립니다.

 

 

#4. 우울한 은행남

 

서로 오케이가 되면 폭풍카톡을 보내던 기존 남자들과는 다르게

이 분은 카톡을 잘 안보내십니다.

 

예를 들면 첫인사 카톡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와서, 저도 "안녕하세요."하면,

"." 하고 뚝.

 

어디사시냐고 물어보면 "@@동이요. 너님은 어디 살아요?"가 아닌,

"@@동이요."하고 뚝.

 

', 제가 먼저 오케이한 거 아니거든요.

이럴거면 오케이 왜 하신거임?'

의문을 품고 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우울한 메시지들....

 

"은행일이 너무 바빠서, 합병예정상태라 힘들다."

"합병반대집회에 참석하고 왔다.”

어떻게 해야 될 지 생각이 많다."

"일이 재미가 없다."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나 생각하면 갑갑하다.”

 

전 또 상담녀모드에 돌입합니다.

... 전 고민상담녀로 이곳에 들어온 것일까요?

 

그러다 만나게 됐는데 만나자마자 본인명함에 누님명함까지 주시며

본인의 안좋은 상태에 대한 하소연을 시작합니다. (누나명함은 진짜 왜 준걸까요..--a)

 

좌우간 불안한 회사사정으로 다른 시험 공부도 하고 있느라,

사실 여자만날 시간이 없는데, 공부만 하면 더 우울하고 외로우니까

여친 하나 확정하고 싶으시다는데. ㅜㅜ

 

그렇게 우울한 은행남도 안녕.

 

 

#5. 34세투덜남

 

위에 남자분들 뿐만 아니라,

먼저 오케이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아예 없거나 만날 의지가 없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 이런 온라인상의 오케이란 것은

내 생각만큼 의미있는 선택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작년말.

 

크리스마스시즌 무렵,

공감되는 장문의 쪽지를 받게 됩니다.

그 쪽지는

X에 간보는 사람들 천지인건 사실이지만,

나는 진지한 만남을 하고 싶으며,

너도 나와 비슷할 것 같은 확신이 들었고

좋은 인연이 되고 싶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쪽지를 보는 순간, 너무 공감이 되어 바로 오케이를 했어요.

그리고 시작된 그 놈의 폭풍카톡;;ㅋㅋ

 

"은별씨는 피부가 되게 좋고 하얗고 예쁠 것 같다.",

"우리는 역시 잘 통한다.",

좀 더 일찍 만났음 좋았겠다.”등등의

제가 싫어하는 <만나기전 설레발 발언>들을 시전해 주십니다.

 

전 만나기전 연락을 자주하다가,

만나고 나서 쫑한 소개팅 케이스가 종종 있어서,

그럴경우 너무나 민망한 상황임을 알고 있기에

제 나름의 적정수준에서 답만 해드렸더니,

먼저 카톡안보내준다고 투덜대셔서

"만나기전 연락은 조심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잘 되면 된다.

솔직히 만나고 나서 연락끊는 건 얼굴이 문제라서 그런거다.

은별씨는 얼굴이 제 스타일일 것 같은데."

라는 또 성급하기 이를 데 없는 발언을 계속하십니다.

 

그래서 전, 그건 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라며 자제를 시키고

서로 연말모임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라

크리스마스가 지난 평일 저녁에 보기로 하고 지내고 있던 중.

 

월욜부터 첫연락을 시작한지 5일째인 금요일밤에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술이 잔뜩 취해서 혀꼬부러진 소리가 들려옵니다.

 

투덜남 : 뭐해요?

 

: 저는 티비봐요.

 

투덜남 : 나 그냥 전화해봤는데?

 

: .. 들어가시는 중인가봐요.

약속이 많으시네요...

(-금 내내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간다고 들은 상황)

 

투덜남 : .. 솔직히 너님이 날 잘 챙겨주면 약속 안잡지..

그냥 내일 보면 안돼?

 

(말놓기로 한 적 없는데요.)

 

: 내일은 친구랑 약속있다고 말씀드렸고

담주 중에 보기로 했잖아요.

 

투덜남 : 친구? 친구랑 얼마나 오래있는데?

오래 있는거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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