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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남친의 모친 제길슨 | 2012.01.14 | 조회 7,154 | 추천 7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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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늦은 나이에 나름 고무신이랍니다.
저희는 이십중후반 커플로 남친은 저보다 한살 어려요.
일반사병이 아닌 직업군인으로서 장교가 되는 군인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군인이 될 사람입니다.” 라고 했었는데,
저는 그냥 군대가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ㅠㅋㅋㅋㅋ
아무튼, 자주 못 만나는 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저는
입대 일주일전. 남자친구의 고백을 받아들였습니다.
사귀자 하고 일주일 후에 그는 군입대를 했구요.
훈련병때라 그런지, 보고 싶다고 징징거리더라구요.
두달만에 한번 있는 면회도 오라고, 징얼징얼징얼.
그런데 면회를 가면 부모님과 당연히 그 곳에서 만나게 되겠더라구요.
첫 면회.
부모님은 당연히 아들보러 오신다 하실 테고,
이 녀석은 저더로 오라 난리인 상황.
혼자 간다해도 가면 어짜피 마주치게 생겼네요.
게다가 하도 자기 부모님한번 뵙고 면회 어떻게 할껀지 얘기 좀 해보라고 해서..
그렇게..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면회 전에 제가 혼자 찾아가 뵈었습니다.
-_-
암튼 저녁먹고 잘 갔다온거 같았는데요..
남친엄마께서 제가 불편하다고 면회같이 가기 싫다고 하셨다네요.
그래서 전 포기했습니다. 면회.
그리고 그후 한달쯤됐나..
남친이 처음으로 명절외박을 나온다더라구요.
어느날 남친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는
아드님(제 남친) KTX열차표를 예매해야 되는데,
저한테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더만요.
그래서 전 또 보이지 않는 전쟁터에서 승리하려고
새벽5시에 일어나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남친의 엄마는 고맙다고 해주셨습니다
만, 며칠 후에 다시 연락하셔서는,
“다른 분이 표를 구했다하니, 네가 예매한건 취소해라.
그리고 아들에게는 내가 이런거 시켰다고 말하지 말아라.”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기분나빴지만,
그냥 입다물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남친이 그 명절외박을 나오는 날.
그니까 사귄지 일주일만에 군대보내고,
3개월만에 전 처음 얼굴보는 그날.
이 녀석이 저더러 기차역까지 마중나와 달라기에 흔쾌히 그리하마했습니다.
저도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하루전날 남친 엄마께서 전화를 해오셨습니다.
“내일 마중갈 때 내 아들 배고플 것 같으니,
간식이라도 싸가거라.
그리고 나한테 들려 얼굴을 보고 가라 하거라.”
아 어련히 알아서 할 것을.
정말 별 걸 다 이래라 저래라 하십니다.
결국 저희 둘이 만나고 있는데,
다시 전화 해오셔서는 저녁을 같이 먹어야겠다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3개월만에 얼굴 처음 보는 건데 절대 가만 냅두지 않습니다.
결국엔 남친이 엄마한테, 나중에 먹자 해서 안먹었지만요.
그리고 그날 저녁 10시부터 “왜 이리 늦냐. 빨리 들어와라.”
전화오고 문자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하아..
진정 센스가 없으신지,
제가 싫으신건지,
아들을 너무 사랑하시는 건지.
나중에 훈련병 딱지 떼고 주말마다 외박을 나오는데도
저랑 같이 있는걸 가만히 두질 않으십니다.
주말 이틀 중에 하루는 저랑 놀게 두셔도 되지 않나요....
--;;
저녁 같이 먹어야된다고 집에 오라고
조금만 늦으면 빨리 들어오라 난리난리..
근데 남자친구란 놈도 뭔가 좀 답답한 게.
집에서 점심먹고 나와서 저랑 두세시간 있다가,
저녁은 부모님이랑 먹는다고 들어가고.
진짜 몇번 저러니까 너무 짜증이 나는 거예요
그러면서 하는 말은 또,
"아.. 너랑 만날 시간이 너무 부족해.” 이러고 있고. -_-
남자친구랑 밥을 몇번 먹었는지 한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제가 진짜 두서없이 글을 써서 제 심정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는데요.
정리하자면 부모님 간섭이 너무 심하신데다가 남자친구는 그거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거에요.
“부모님은 날 아직도 애로 보시나봐..” 이럴 뿐..
저의 이런 답답함을 설득하려고도,
마음이든, 상황이든 해결하려고도 하지 않아요.
어느날은 남친의 모친께서
남친 핸드폰 밧데리가 없어서 연락이 안되니까
저한테 문자를 하셔서는.
“늦었으니까 다음에 놀아라.”고 직접 하신 적도 있구요..
한번은 또 그 부모님들과 함께 어딜 가게되었는데,
부모님은 앞서가시고,
저희는 뒤따라가다가 경사진 오르막에서
남친이 제 손을 잠시 잡아 끌어준 적이 있는데,
“그 손놓으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완전 얼굴 대박 화끈. ㅜㅜ
남자친구앞에서 은근히 저를 무시하는 발언도 많이 하시고..
심부름꾼이나 아들 수발드는 여자 정도의 취급.
하.. 번호를 알려준 것부터 잘못된 거였나봐요.
남자친구가 부모님 만나보고 같이 면회오라고 했을 때,
그냥 딱 잘라 “난 못한다.”고 했었어야 했나봐요.
제 딴에는 큰 맘먹고 아랫사람도리로 먼저 챙기는 게 맞는가 싶어 연락드리고, 불편해도 남친이 원하는대로 부모님뵙고 밥도 먹고 했는데,
결국엔 모친의 “난 쟤랑 가기싫다.” 한마디로 까이고, 괜히 얼굴만 팔리고..
남친한테 은근히 부모님에 대해서 말해본 적 있었는데,
이해를 전혀 못해요.
별 소용없는 거 같아서 더 이상의 대화는 포기했습니다.
당사자(=제 남친=그댁아들)가 함께 있어도
그 부모님과 있는데 편한 자리가 아닌데,
제가 불편할 수 있을 것이란 것에 대해 의식조차 못해요.
제가 부모님을 찾아가는 게 본인이 제 부모 찾아가는 것처럼 별일이 아닌 듯,
상황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고..
부모님 연락이 부담스러운 것에 대해서도, 본인과 부모님 사이에 대해서 “엄마한테 난 아직 애기니까.”만 얘기하지,
제 마음이 어떨지에 대해선, 의견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문제의식 없음”이므로,
설득의 의지조차 사그라듭니다...
주변에선 싹이 빤하다고,
다들 빨리 헤어지라고 난린데
또 사람인연이 무썰듯 잘라내기 쉽지 않네요..
둘이 있어도 둘이 있는 게 아닌데....
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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