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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동계 야영의 개인장비 1호
산악인 | 2011.09.04 | 조회 9,401 | 추천 0 댓글 3
















경험이 많은 산악인들은 “겨울 산행을 제대로 맛보려면 역시 야영을 해봐야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가장 힘든 조건에서의 경험이 값진 추억이 되기 때문이리라. 겨울 산행에서는 배낭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 이때 늘 배낭의 맨 아래에 신주단지처럼 모셔야 하는 장비가 있으니 이것이 침낭이다.


침낭은 야영을 해야되는 심설의 겨울등산에서 개인 장비 목록 1호다. 야영을 많이 해본 이는 좋은 침낭을 구입하는데 웬만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는 여러 날 밤을 텐트에서 지내면서 추워 잠을 설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침낭의 조건은 "뭉쳤을 때 부피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보온력"이다. 이 세가지 요건을 골고루 만족시켜주는 소재로는 현재까지 우모가 으뜸이다. 우모의 성질에 관해서는 이미 지난달 「사람과 山」 1999년 1월호에 다뤄진 ‘우모 방한복’을 통해 설명이 되었으므로 여기서는 다만 침낭의 역할과 우모의 성질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를 살펴봐야겠다.


인체는 4가지 형태로 열을 잃는다. 숨을 쉴 때 나가는 증발열, 피부에서 뿜어내는 방사열, 피부가 물체와 접촉할 때 빼앗기는 전도열, 흐르는 공기에 빼앗기는 대류열이다. 침낭은 운동이 정지된 수면상태에서 사용되는 장비인만큼 증발열이나 방사열로 인한 손실률은 극히 적다. 반면 전도열과 대류열로 인한 열 손실은 잠자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 두 가지의 열 손실을 얼마나 차단시키느냐에 따라 침낭의 보온력을 좌우한다.


간막이와 겉안감이 우모의 성능에 영향


우모는 일단 공기와 접촉되면 공기를 빨아들여 솜털 사이에 품어 움직이지 않는 공기층을 형성한다. 이것이 더 이상의 열 흐름을 차단시켜 보온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우모의 보온력은 복원력과 밀접하며 이 복원력은 방한복이나 여느 우모 장비보다 침낭에서 더욱 요구된다.











그러나 단지 우모만 사용했다고 해서 영하 수십도의 조건과 히말라야와 같은 극한에서 그것의 본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문 제조업체들은 말한다. 즉 우모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이 뒤따라줘야 하는데 이것이 침낭의 간막이 구조와 겉·안감의 소재다.


통자루 모양의 침낭에 간막이를 설치하는 것은 다운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는 역할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모가 공기층을 형성하기 쉽도록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 간막이 구조는 수직, 사선, V자형, 사다리꼴형을 놓고 비교를 해볼 때 <그림 1>과 같은 사선형 간막이가 보온력이 가장 좋다. 부풀어올랐을 때 공기층을 가장 많이 갖게 되고 또 간막이를 여러 겹 겹쳐 놓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간막이 구조는 제조업체마다 비슷하면서도 다양하다.


코오롱스포츠의 피크라이트 침낭은 등, 배, 가슴, 양 측면, 지퍼 이렇게 다섯 부위로 나눠 우모를 삽입함으로써 보온성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심하게 압축된 후에도 우모가 즉시 복원되도록 고안한 루버 로프트(Louver Loft) 방식을 채택했다. 쎄로또레 컴팩트 익스트림 침낭은 H형으로 간막이를 만든 다음 봉제선을 통해 우모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S자형으로 봉제했다. 간막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겉·안감이다. 공기를 잘 빨아들여 침낭이 쉽게 부풀게 하면서도 우모는 빠져나가지 않는 고밀도이면서도 통기성을 지닌 소재여야 한다.


밀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공기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우모의 성능을 저하시킨다. 또 침낭을 깔았을 때 부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가 하면 다시 갤 때는 공기가 쉽게 빠지지 않아 애를 먹는다. 숨쉬기조차 힘든 히말라야 고산에서는 이와 같은 침낭은 불필요한 체력의 낭비까지 가져올 수 있다. 주로 쓰이는 겉안감은 나일론 계열, 요즘은 방수 투습 원단인 고어텍스를 사용하는 고가의 제품도 있다.


머리, 가슴, 발, 지퍼의 열손실 방지 장치들


침낭을 고를 때는 사용된 겉안감의 종류, 우모의 함량과 복원력, 침낭의 총무게, 등과 배의 우모배율, 열손실이 가장 많은 머리·어깨·발 부위의 보온장치들, 침낭의 모양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침낭의 간막이 구조나 특수한 제조공법도 알고 싶으면 등산장비점에는 해당 제조업체의 제품 카탈로그 정도는 비치되어 있으므로 이를 살펴보도록 한다.











동계용으로 제작된 침낭이라면 우모의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대체로 80:20 이상은 된다. 침낭의 전체무게와 사용된 우모 함량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모가 무조건 많이 들어갔다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간막이가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 지나치게 양이 많으면 오히려 우모끼리 서로 눌려 복원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보온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가격도 무시 못한다. 국내 동계등반용이라면 적어도 우모 함량이 1,200그램 이상은 돼야 한다. 1,000그램 미만은 봄 가을과 초겨울용이라 보면 되는데 좀 춥다 싶으면 침낭 커버를 씌워 보강할 수 있다. 침낭은 등보다는 배쪽에 우모가 더 많이 들어간 것이 따뜻하다. 침낭의 우모 배율은 배:등=57:43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이는 등쪽은 어차피 체중에 눌리므로 우모의 복원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또 매트리스를 깔 수 있어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침낭에서 열손실이 많은 머리, 가슴, 발 부위는 우모를 더 많이 주입하거나 복원력이 보다 높은 우모를 혼용하는 편이다. 침낭의 머리 부위는 조임끈을 잡아당기면 모자처럼 머리를 충분히 감싸는지 살펴본다. 제품에 따라 모자에도 간막이를 여러개 설치한 것이 있다. 가슴 부위는 외풍 차단담이 달려 있는 것이 좋다.











발은 발바닥을 편안하게 세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발 쪽에도 간막이 장치가 된 것을 고르도록 한다. 침낭의 한쪽 면을 장식하는 긴 지퍼 역시 열이 많이 빠져나가는 부위. 지퍼선을 따라 우모를 집어넣은 긴 튜브가 지퍼를 잘 막아주는지도 살펴본다.


수면 중에 지퍼가 열릴 수도 있다. 이때 목 부위에 벨크로테이프가 달려있어 지퍼를 닫힌 채로 고정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침낭 역시 모양이나 크기도 고려돼야 한다. 침낭은 체형의 굴곡에 맞게 디자인된 미이라형이 좋다. 침낭 속에 데워진 공기가 이리저리 움직여 다니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침낭에도 규격이 있으므로 자신의 신장에 맞는 크기를 고르도록 한다.


너무 큰 것은 열 손실이 많으므로 몸 크기에 맞되 다만 몸을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이면 된다. 우모 제품은 사용후 잘 손질해 보관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세탁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재를 넣어 주물러 빨고 응달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침낭을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가장 좋은 보관법은 펼친 상태로 두는 것이다. <이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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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보이스 | 추천 0 | 09.08  
침낭...중요합니다...잠 설치면 정말 최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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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야 | 추천 0 | 09.07  
군대 침낭이 짱입니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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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 추천 0 | 09.06  
아....나도 저런 침낭....+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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