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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린이 | 2020.01.28 | 조회 235 | 추천 1 댓글 0

어렸을 적,

식구가 많은 우리 집은 칭찬보다 혼나는 것이 더 비일 비재 했다.


돈을 물 쓰듯 다방과 도박을 일삼는 아버지

그런 양아들을 보면서 한심해 하시는 할아버지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사시는 어머니


그런 환경에서 형제가 많은 우리는 서로 싸울 줄만 알았고, 행겨주거나 감싸 주는 일은 없었다.


거기에서 난 아주 요상한 아이였다.

막내로 태어나 늘 멸시의 눈빛을 받아야 했고

학대의 영순위 였다.


그래서 그런가

집을 떠나 올 때 마치 지옥에서 도망치 듯 나왔고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지만

서울로 도망친 이상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 특이함은 대학에서도 진행형이었다.


난 어딜 가든 특이한 아이로 티나 나고

다들 알게 되어 버렸다.



직장에서도..

친구 모임에서도..

어디에서도..


날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말이지..


요즘 그 곪던 상처가 드디어 터져 버렸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과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 예민했던

3~40년의 세월을 이제는 자포자기 하고 놓고 싶어졌어.


죽어라 달려 온 이 길이

어쩌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단 생각과

남들의 시선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진정한 내 삶이 없었던게지..


나는 오늘도 내 자격지심을 이렇게 합리화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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