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쌀로쥐를 괴롭혔던 두통만큼이나 우울한 소식들이 많네요.
MBC 사측, 노조 상대로 30억 손배소 제기 소식도, 구럼비 발파 소식도...ㅠㅠ
오늘도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며
'안 아팠으면 그리고 지금 안 아프면 훨씬 의미있게 살 수 있을 거 같은데'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어렸을 때부터 꼭 중요한 순간에는 아파서 포기해야 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았거든요.
뭐.....좀 해보려고 하면 덜컥 병이 나서 장기 입원을 하게 된다든지.....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 이유 때문일 거에요.
당장 쓰러질 정도가 되지 않으면 뭐든 하고야 마는 습관 비슷한 게 생긴 건......
큰 병이 나고, 병원에 실려가고.....그리고 기난긴 치료 과정을 거치고....그러는 동안은
사람다운 일을 제대로 할 수 가 없었거든요.
그 암흑의 시간을 떠올리면 무리해서 큰 병이 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만큼이나
지금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증 같은 게 생겨요.
그래도 어려서는 부모님 때문이었고,
지금은 남편이나 아이들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건강해야 하므로 무리는 하지 않으려고 해요.
하여 오늘 도시락도 후다닥 만들 수 있는 걸로 준비했어요. |